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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6일 오후 1시 59분]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6일 오전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의혹을 부인하면서 해명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6일 오전 경남도청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의혹을 부인하면서 해명하고 있다.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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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지사가 검찰이 돈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관리통제하며 진술을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홍 지사를 소환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홍 지사는 6일 오전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배달사고 가능성' 등을 재차 언급하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홍 지사는 2011년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과 부인을 소환 조사했고, 홍 지사의 측근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벌였다. 홍 지사의 검찰 출석 소환 조사가 임박해 있다.

홍 지사는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이날 홍 지사는 수첩에 메모해 와 이야기 하면서 "최근에 보니까 검찰이 언론을 통해서 수사 상황을 흘려서 마치 기정사실화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검찰 조사 전에 몇 가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에 대해, 홍 지사는 "윤씨는 이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 한 달 동안 검찰의 관리통제를 받아왔고, 그동안 관리통제를 하면서 정식조서 네 차례 등 10여 차례 조사를 해왔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협력자인 윤씨를 검찰이 이렇게 진두 조정할 필요가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검사를 해봤지만 이런 식으로 검찰이 한 달 동안 관리통제하는 일이 없다, 증인을 관리통제하면서 한 달 이상 진술 조정을 했다"며 "자금 전달 장소도 오락가락했고 유일한 증인을 검찰이 통제관리하면서 만들어낸 진술 조정을 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법절차에서 증인을 관리통제하는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언론은 홍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윤 전 부사장이 의원회관 사무실에 가서 돈을 전달했다거나 차량에서 전달했다고 보도해 왔다.

"망자와의 진실게임, 중요한 것은 돈이 전달된 곳"

또 성 전 회장은 죽기 전 윤 전 부사장을 찾아가 돈 전달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 지사는 "그것은 배달사고를 염두에 두고 다시 확인하러 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윤씨는 경남기업 업무 부사장이 아니라 정무 부사장인데 성 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였다, 이건 외에도 대선과 총선 때 심부름을 많이 했을 것이고, 그 중 배달사고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던 강아무개 보좌관과 관계에 대해, 홍 지사는 "2011년 청와대 행정관을 보낸 적이 있고, 당내 일이나 지구당 일은 일체 모른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의 진술과 메모는 법정에서 증거능력이 없다는 주장도 했다. 홍 지사는 "성 회장이 검찰(에서 했던) 마지막 진술은 증거능력이 있는, 마지막 진술은 자원외교비리 수사할 때 그 돈 1억 원을 윤씨에게 생활자금으로 줬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생활자금으로 준 돈이 불과 2, 3일 사이 나에 대한 불법정치자금으로 둔갑했다"고 말했다.

또 홍 지사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둔갑했는지 거기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망자와의 진실게임'으로 본다"며 "중요한 것은 나한테 전달됐는지가 중요하다, 배달사고인지 딴 데 썼는지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곧 검찰에 나가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검찰과 함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검찰에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노동당 경남도당 "홍준표 지사는 '한국의 베드로'인가"

한편 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홍준표 지사는 한국의 베드로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냈다. 이들은 "홍 지사는 아마도 이번 사건을 '배달사고'라고 규정하고 싶은 듯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일이지만, 홍 지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배달사고'라는 홍 지사의 주장은 결국 자신의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해 수하의 심부름꾼들에게 죄를 떠넘기는 것으로 이 또한 양심을 속이는 행위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한 번의 기자간담회에서 세 번이나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주장을 한 것이라면, 홍 지사는 하룻밤에 예수님을 세 번 부정한 베드로와 똑같은 짓을 한 것이니 홍 지사를 '한국의 베드로'라고 불러야 할 판"이라며 "그래도 베드로는 바로 회개하고 양심의 목소리를 따랐다, 부디 홍 지사도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을 때에는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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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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