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이틀 만에 다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또 한 번의 출루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5월 6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강정호는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2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선발 출전 5경기 연속 출루했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가 초반부터 밀렸다. 피츠버그는 2회 초 수비에서 토드 프레이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0-1), 브랜든 필립스와 제이 브루스에게 연속 안타, 크리스토퍼 네그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브라이언 페냐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0-2).

피츠버그는 2회 말 공격에서 스탈링 마르테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1-2). 이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는 상대 선발투수 마이클 로렌젠을 상대로 6구를 타격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마르테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공격의 흐름이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피츠버그는 3회 초 수비에서 또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빌리 해밀턴에게 안타를 허용한 피츠버그는 다음 타자인 말론 버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주고 경기를 끌려가게 됐다(1-4). 4회 말 공격에서 피츠버그는 닐 워커의 안타와 마르테, 페드로 알바레즈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강정호가 중견수 라인 드라이브로 물러났다.

신시내티의 선발투수인 제프 로크는 2회와 3회에 당한 불의의 일격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큰 위기를 잘 넘겼다. 로크는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했으나 팀이 역전하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101구).

강정호의 첫 볼넷은 이 날 7회 말 공격에서 나왔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신시내티의 두 번째 투수 점보 디아즈를 상대로 5구 대결 끝에 상대 투수의 공을 골라내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조디 머서가 중견수 라인 드라이브로, 그다음 타자인 대타 코리 하트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피츠버그는 이후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치며 시종일관 경기를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9회 초 빌리 해밀턴의 내야 안타와 버드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 허용했다(1-7). 신시내티는 9회 말 세이브 상황이 아닌데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왼손 마무리투수인 쿠바 출신 아롤디스 채프먼을 마운드에 올렸다. 긴장이 풀린 듯한 채프먼은 선두타자 마르테를 볼넷, 다음 타자 알바레즈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롤러코스터 피칭을 했다.

이 상황에서 강정호는 이날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채프먼의 3구째에 타격하여 파울 타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6구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 준 채프먼은 다음 타자 머서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피츠버그는 1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대타로 나온 션 로드리게스와 다음 타자인 그레고리 폴랑코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추격의 기회를 날리고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신시내티의 선발투수 로렌젠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피츠버그의 타선을 봉쇄했다(93구). 이날 피츠버그의 타선은 볼넷 8개를 얻어냈지만 안타가 도합 3개에 그치며 홈런 1개를 제외하고는 집중타가 없었다. 볼넷은 마르테와 강정호가 2개를 얻어냈고, 프란치스코 서벨리와 알바레즈, 머서가 각각 1개 씩을 얻어냈다.

강정호는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시즌 타율이 0.265로 약간 떨어졌다. 그러나 볼넷 2개를 추가하며 선발로 출전했을 경우 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강정호와 포지션을 돌려가며 출전하는 닐 워커는 3타수 1안타, 알바레즈는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머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이날 4회에 만루 기회에서 적시타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다른 두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정확한 컨택 능력 이외에도 침착한 선구안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레그 킥을 자제하며 보다 침착한 타격을 시도하고 있는 강정호의 또 다른 모습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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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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