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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이대학보> 칼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대학보> 칼럼.
ⓒ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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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의 <이대학보>가 세월호 1주기 추모 집회를 '폭력시위'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대학보> 칼럼란 '상록탑'에는 지난 4일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마음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세월호 추모제 참가자들의 연행 소식을 전하며 "세월호 참사 추모제가 폭력시위로 변질된 것일까"라고 밝혔다.

'고백하자면, 며칠 동안 필자는 의심했었다. 1년 전 아이를 잃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때의 부모들이 맞을까. 그런 부모들의 아픔에 함께 하고자 했던 국민들이 맞을까 하고.'

​학보는 '폭력시위'가 발생한 이유로 "추모제에 참여한 좌파·친북 단체가 세월호 유가족을 앞세워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진격을 시도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학보는 '좌파·친북 단체'가 포함된 곳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한 단체 800개 중에 좌파·친북 단체가 다수 포함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보는 "세월호 참사 추모라는 타이틀을 걸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비단 이번 일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제는 앞으로 매년 4월, 5월 세월호 참사 추모제가 열릴 때마다 '추모'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혹은 이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체들이 서울광장 앞으로 모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학보는 "대학생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추모제가 어떤 목적으로 진행되는지, 참가자들은 진정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참가하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1주기 집회에 참여했던 청년좌파 회원 이장원씨는 페이스북에서 "추모만 하지 않고 이윤보다 인간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숨겨진 본심'을 지닌 채 집회에 나온 청년좌파 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학보의 주장을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칼럼 작성자인 박진아 <이대학보> 사회·문화부 부장은 기사를 통해 "세월호 집회를 폭력시위로 규정하거나 유가족 분들과 집회 자체를 비난하고자 하는 목적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대학보> 측에서도 "해당 칼럼을 꼼꼼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데스크의 불찰"이라면서 "부족한 글이 혹여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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