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는 2006년 여름 주전 공격수였던 이브라히모비치(34, 스웨덴)의 이적과 델 피에로(40, 이탈리아)의 노쇠화로 인해 한동안 공격라인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신성' 지오빈코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니콜라스 벤트너와 아넬카 등을 데려와 세리에 A에서 효과를 봤지만 정작 유럽대항전에만 나서면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유벤투스는 지난 2013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1200만 파운드(약 213억원)의 이적료에 카를로스 테베즈(31, 아르헨티나)를 데려오며 공격수 부재의 고민을 해결했다. 하지만 걱정의 불씨는 남아 있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시절 구단과의 잦은 불화로 악명이 높은 테베즈가 언제 또 돌출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테베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수기용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라이벌 팀 맨체스터 시티로 돌연 이적을 선언했고, 2012년엔 맨체스터 시티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퍼거슨 감독을 조롱하는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의 전설적인 공격수 델 피에로의 10번 유니폼을 이어받은 테베즈는 별다른 '사고' 없이 팀에 적응했다. 첫 시즌 세리에A에서 33경기에 출전해 19득점을 기록하며 유벤투스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테베즈의 활약은 매섭다. 테베즈는 올 시즌 리그 20골을 기록하며 세리에A 득점 선두를 기록해 팀의 리그 4연패를 이끌었고, 오랜 숙원이었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12년 만에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6일(한국 시각) 열린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골잡이 테베즈의 진가를 확인한 무대였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모라타의 선제골을 도운 테베즈는 후반 11분 단독 드리블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이 직접 해결하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6호 골이자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1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테베즈가 보여준 절정의 활약에 힘입어 2대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공수에서 능수능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철통방어를 뽐내고 있는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 등이 중심이 된 유벤투스에 탁월한 결정력을 갖춘 테베즈가 가세하며 유벤투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올라서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전반 2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헤딩골을 터트렸지만 이후 득점에는 실패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4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장소를 옮겨 4강 2차전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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