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RV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제한적 용도의 승용차종보다는 일상과 레저 등 폭 넓은 활용이 가능한 RV를 선호하는 세계 추세와 다르지 않은 현상이다.
 RV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제한적 용도의 승용차종보다는 일상과 레저 등 폭 넓은 활용이 가능한 RV를 선호하는 세계 추세와 다르지 않은 현상이다.
ⓒ 김흥식

관련사진보기


승용차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반면 RV(Recreational Vehicle, 레저용 차량) 판매는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 4월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승용차종은 6만 386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7만 4409대보다 무려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RV는 4만 5989대로 42.5% 급증했다. RV 시장을 주도한 곳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4월 한 달 동안 총 1만 6633대의 RV 모델을 팔아 치웠다.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9338대보다 무려 78.1%가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가 판 1만 5398대보다 많은 RV 판매 실적을 거두며 'RV명가'의 자존심도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RV라인업의 주력 모델인 스포티지 신형(QL)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판매가 급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포티지는 신형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같은 달 판매보다 32.2%나 줄었다. 그런데도 RV 판매가 급증한 것은 쏘렌토와 카니발이 예상외로 선전한 때문이다.

승용차종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1만대 이상 판매가 줄어 완성차 업체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다.
 승용차종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1만대 이상 판매가 줄어 완성차 업체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다.
ⓒ 김흥식

관련사진보기


신형 쏘렌토는 6159대로 갓 출시된 현대차 신형 투싼(9255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가 5679대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27.1% 판매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큰일을 해낸 것이다.

카니발도 5622대나 팔리며 제값을 했다. RV의 판매 호조는 5개 완성차 업체가 비슷했다. 현대차도 일부 모델이 부진했지만 RV 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나 판매가 늘었고 르노삼성차도 30.3%(3157대),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는 52.1%(7451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지엠도 1.8%(3350대)로 소폭 증가했다.

승용시장 부진은 현대차 영향이 컸다. 4월 한 달 동안 현대차가 기록한 승용차 판매 대수는 3만 1102대다. 이는 지난해 4월 3만 6751대보다 무려 15.4%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쏘나타의 판매가 45.1%(8446대)나 줄며 반 토막이 나면서 충격이 더 컸다.

승용차종 판매는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완성차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부진했다. 기아차도 13.5%(2만 773대)나 판매가 줄었고 한국GM 18.1%(8018대), 쌍용차도 6.1%(123대)에 그쳤다.

4월 자동차 판매는 내수가 소폭 증가한 반면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자동차 판매는 내수가 소폭 증가한 반면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김흥식

관련사진보기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RV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된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신차를 투입한 쌍용차와 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한 세단형 승용차보다는 일상에서는 물론 다양한 레저 등에 적합한 RV 인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한편 4월 자동차 판매는 총 79만 7839대(내수 13만 3935대, 수출 66만 3904대)로 지난 해 4월 80만 2664대보다 0.6% 감소세로 마감을 했다. 이 가운데 내수는 2.9% 증가한 반면, 엔저를 내 세운 일본 업체들의 공세와 러시아 경제 불안감 등에 영향을 받고 있는 수출은 1.3% 줄었다.

덧붙이는 글 | 김흥식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헤럴드> 편집국장입니다.



태그:#자동차, #RV, #SUV, #판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