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확정지은 유벤투스가 안정된 경기력을 자랑하며 먼저 1승을 챙겼다. 반면에 맞수 바르셀로나와의 프리메라 리가 우승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머릿속은 복잡해 보였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유벤투스(이탈리아)가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 나섰다.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와의 홈경기에서 간판 골잡이 카를로스 테베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베테랑의 품격, 유벤투스

이번 준결승전은 이탈리아 출신 감독들(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vs.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최근 정규리그 4연패의 위업을 이룬 유벤투스의 기세가 훨씬 좋았다.

경기 시작 후 8분만 에 유벤투스가 깔끔하게 선취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더 마르키시오의 찔러주기를 받은 골잡이 카를로스 테베스가 위력적인 오른발 대각선 슛을 터뜨렸고 이 공을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카시야스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쳐냈다.

여기서 옆으로 흐른 공은 알바로 모라타의 것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가볍게 밀어넣기를 성공시킨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팔을 치켜들며 오프사이드 반칙을 주장했지만, 테베스의 오른발에 공이 맞는 순간 모라타의 위치는 온 사이드였다.

골키퍼 지안뤼지 부폰부터 왼쪽 수비수 에브라, 미드필더 피를로, 골잡이 카를로스 테베스에 이르기까지 유벤투스는 그야말로 최고의 경험자들이 모여있는 베테랑 팀이었다. 잘 모르는 이들은 한물간 선수들이라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활동량을 자랑했다.

특히, 가운데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는 만 36살 생일이 13일 뒤에 돌아오는 선수이지만 이 경기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엄청난 거리를 뛰어다녔다. 상대 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는 10살 아래의 토니 크로스(10.7km)보다 1.2km를 더 뛴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 하나의 자료만으로도 경기 결과는 너무도 분명했다.

카를로스 테베스, 페널티킥 결승골

그렇다고 해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가 이대로 돌아갈 팀은 아니었다. 26분에 오른쪽 측면 연결을 통해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활짝 웃었다. 카르바할이 넘겨준 공을 오른쪽 끝줄 바로 앞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오른발 발리 킥으로 도와준 것이다.

41분에는 역전골까지 노렸다. 이스코의 왼쪽 띄워주기가 낮고 빠르게 유벤투스 골문 앞으로 날아들었다. 이 공을 향해 동점골을 도운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몸을 날리며 머리를 썼다. 하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머리에 맞은 공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그리고 후반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레알 마드리드 골문 앞에서 마틴 앳킨슨(잉글랜드) 주심의 휘슬 소리가 길게 울렸다. 공을 몰고 질주하던 카를로스 테베스를 카르바할이 걸기 반칙으로 넘어뜨렸다는 판정이었다.

카를로스 테베스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감 넘치게 가운데로 차 넣으며 포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앞에 두고 이러한 킥 실력을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실력이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63분에 측면 미드필더 이스코를 빼고 골잡이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들여보내며 보다 공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붕대 투혼을 펼친 수비수 키엘리니와 노련한 골키퍼 지안뤼지 부폰이 버틴 유벤투스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이제 양 팀은 오는 14일 장소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마드리드)로 옮겨 준결승 2차전을 펼친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보다 앞서 10일 오전 3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발렌시아 CF(4위)와의 프리메라 리가 36라운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승점 2점 차로 맞수 FC 바르셀로나에게 뒤진 상태이기 때문에 승점 3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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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결과(6일 오전 3시 45분, 유벤투스 스타디움-토리노)

★ 유벤투스 2-1 레알 마드리드 CF[득점 : 알바로 모라타(8분), 카를로스 테베스(57분,PK)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분,도움-하메스 로드리게스)]

◎ 유벤투스 선수들
FW : 알바로 모라타(78분↔페르난도 요렌테), 카를로스 테베스(86분↔로베르토 페레이라)
MF : 스투라로(64분↔바르찰리), 피를로, 비달, 마르키시오
DF : 에브라, 키엘리니, 보누치, 리히츠타이너
GK : 지안뤼지 부폰

◎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FW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86분↔헤세)
MF : 이스코(63분↔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토니 크로스, 세르히오 라모스, 하메스 로드리게스
DF : 마르셀루, 라파엘 바란, 페페, 카르바할
GK : 이케르 카시야스

◇ 준결승 2차전(5월 14일 오전 3시 45분,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CF - 유벤투스
축구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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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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