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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향 주인장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었다는 뽕잎분말과 암퇘지 창자를 이용해 만든 뽕잎암뽕순대는 그 맛이 독특하다.
 여미향 주인장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었다는 뽕잎분말과 암퇘지 창자를 이용해 만든 뽕잎암뽕순대는 그 맛이 독특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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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꼬리 잡고 순대 달란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음식에는 조리과정이,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법인데 이를 무시하고 서두르거나 급하게 일을 처리함을 경계하는 속담이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순대다. 그렇다면 이 순대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순대는 삼국시대부터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기 563년 중국의 <제민요술>이란 책에 순대가 양반장도(羊盤腸搗)로 소개되었으며 순대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 요리서인 <시의전서>다. 양반장도는 양의 창자에 양의 피와 양고기 등 기타 식재료를 가득 채워 만든 음식이다.

모듬순대(中 15,000원)와 모듬국밥(6.000원)이다.
 모듬순대(中 15,000원)와 모듬국밥(6.000원)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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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육수로 공들여 만든 순대국 또한 풍미가 돋보인다.
 사골육수로 공들여 만든 순대국 또한 풍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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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순대는 찹쌀의 쫀득함이 제대로 살아있다.
 찹쌀순대는 찹쌀의 쫀득함이 제대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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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는 일반적으로 돼지창자 속에 여러 가지 식재료를 넣어 삶거나 찐 음식이다. 하지만 요즘은 선지, 당면, 오징어, 찹쌀 등 속재료와 충남 천안의 병천이나 용인의 백암장에서 유래한 백암순대 등 만드는 지역에 따라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다. 순대를 먹을 때는 주로 막장이나 양념소금에 찍어 먹으나 최근에는 초장소스를 즐겨먹는 이들이 많다.

오늘 소개할 순대는 전남 화순의 여미향에서 선보인 뽕잎암뽕순대다. 이곳 순대는 화순의 정취와 지역 특산품을 잘 조화시켜 개발했다. 여미는 화순고을의 옛 이름이다. 또한 화순에는 뽕나무가 예로부터 특산품이다.

화순의 특산품 뽕잎분말과 암퇘지 창자를 이용해 만든 뽕잎암뽕순대는 그 맛이 독특하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곳 주인장이 직접 개발했다. 모듬순대(中 1만5000원)와 모듬국밥(6000원)이다. 모듬순대 한 접시를 주문하면 암뽕순대와 토종찰순대 돼지 내장이 함께 선보인다.

암뽕순대는 선지를 가득 품어 고소하고 쫄깃하다.
 암뽕순대는 선지를 가득 품어 고소하고 쫄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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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순대 한 접시를 주문하면 암뽕순대와 토종찰순대 돼지 내장이 함께 선보인다.
 모듬순대 한 접시를 주문하면 암뽕순대와 토종찰순대 돼지 내장이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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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 장작불로 고와낸 사골육수를 보면 믿음이 더해진다.
 가마솥에 장작불로 고와낸 사골육수를 보면 믿음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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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뽕은 물론 돼지내장의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암뽕순대는 선지를 가득 품어 고소하며 찹쌀순대는 찹쌀의 쫀득함이 제대로 살아있다. 공들여 만든 순대국 또한 풍미가 돋보인다. 한술 떠먹는 순간 사골육수의 깔끔하고 구수한 느낌이 바로 전해져온다. 파 송송 들깨가루 듬뿍 넣어 먹어보라. 얼큰함을 좋아한다면 다진 양념을 첨가해도 좋다.

순대국 전문업체에서 15년여를 생활한 이곳 주인장(51, 유경수)이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도 별미다. 깍두기 먹으러 일부러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라니 알만하다. 음식에 잡내가 전혀 없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이 도드라진다. 가마솥에 장작불로 고와낸 사골육수를 보면 믿음이 더해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뽕잎암뽕순대, #여미향, #순대국, #맛돌이, #전남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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