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에게도 봄이 오고 있다.

지난달까지 부진한 타격감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추신수가 5월 들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추신수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안타로 5월 들어 나선 4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타율을 1할 4푼 7리로 끌어올렸다. 지난 4월 0할대까지 떨어졌던 타율이 5월 들어 3할대의 타율로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추신수의 시작은 상쾌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댈러스 카이클를 상대한 추신수는 2구를 시원하게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동료 타자들의 범타가 이어지며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부활을 확실히 알리는 장면이었다.

추신수는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1사 3루 타점 찬스에서도 상대 1루수 땅볼, 8회 1사 2루에서도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첫 타석을 제외한 나머지 3타석에서 이렇다 할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날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린 점은 분명 의미 있었다. 이날 텍사스는 9회 막판 로빈슨 치리노스의 역전 희생플라이로 2-1 승리를 거두고 휴스턴의 최근 11연승을 저지했다.

추신수에게 지난 4월은 잔인함 그 자체였다. 4월 내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0.096의 최악의 타율을 기록, MLB(메이저리그)선수 가운데 꼴지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도 추신수의 부진에 두 경기 연속 라인업에서 제외시키며 등을 돌렸고 미국 현지 언론들도 "레인저스가 작년 초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97억 원)에 그를 영입한 건 최악의 계약"이라며 강한 어조의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5월은 다르다. 지난 2일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22타수 만에 안타를 신고한 추신수는 지난 3일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는 홈런과 함께 2루타를 때리며 확실히 부활을 알렸고 이날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5월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상대의 빠른 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타격 타이밍을 잃었던 추신수는 5월 들어 직구 공략의 스피드 배트 플레이로 부활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0.147(61타수 9안타)의 타율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가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구단이 1300억 원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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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메이저리그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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