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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공금 유용 의혹을 비롯해 각종 논란이 제기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진 4일 오후 최 총장이 공군정책자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서울 영등포구 에어스포렉스 앞에서 예비역 병장 서인혁씨가 '부패하고 반인권적인 최차규 총장은 물러나야 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최차규 공군총장은 물러나야" 예비역 병장의 일인시위 국방부가 공금 유용 의혹을 비롯해 각종 논란이 제기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알려진 4일 오후 최 총장이 공군정책자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서울 영등포구 에어스포렉스 앞에서 예비역 병장 서인혁씨가 '부패하고 반인권적인 최차규 총장은 물러나야 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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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오후 5시 5분]

"부패하고 반인권적인 최차규 총장은 물러나야 합니다"

4일 낮 공군 정책자문회의가 열리고 있던 서울시 대방동 에어 스포렉스 앞에 한 청년이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자신을 공군 병 719기라고 밝힌 청년은 중앙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서인혁(24)씨. 그는 지난해 8월 전역한 예비역 공군 병장이다.

최 총장이 지난해 4월 취임했으니, 서씨는 전역할 때까지 약 4개월 동안 직속상관으로 최 총장을 모셨던 터였다. 이제는 민간인이 된 예비역 병장이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의 모임을 찾아와 시위를 벌인 까닭은 무엇일까?

서씨는 최 총장을 둘러싸고 최근 잇따라 불거진 비리 의혹을 접하고 공군 출신으로서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을 느끼고 시위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부대운영비로 '1300만 원짜리 옥침대' 구입?)

서씨는 "최 총장 아들이 홍대 클럽에 갈 때 운전병이 데려다줬다거나 부인이 사적으로 운전병을 이용하는 등 행위가 있었고 제보자 색출까지 지시했다면 책임지고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 총장 밑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후임병사들 중 상당수는 최 총장에 대한 갖가지 비리 의혹에 대해 허탈함을 느끼고 있을 텐데, 이런 현역 병사 심정을 대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낮 12시 30분경 회의를 끝낸 전임 참모총장들이 속속 건물 밖으로 나왔지만, 끝내 최 총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국방부는 갖은 구설에 오른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최차규 총장이 최근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회계 서류를 비롯한 관련 자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0일 최 총장이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이던 2008∼2009년 부대 운영비 300만 원을 착복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최 총장이 2013년 공군작전사령관 시절 그의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최 총장이 참모총장에 오른 이후 작전사령관 공관의 가구를 빼갔다는 글이 올랐다.

최 총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했으나 전임 총장들과의 오찬에는 빠졌다. 그는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옆문으로 빠져나와 인근의 공군 재경(在京)대대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최차규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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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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