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는 시골에서 전원생활로 사는 걸 꿈꾸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노후를 전원생활로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유혹을 느낄만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충 읽어 볼 때는 그럴싸하지만 꼼꼼히 따져가며 읽으면 체계적이지도 않고,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누구나 실현 가능할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꿈만 부풀게 하는 정보는 고장 난 나침반입니다. 고장 난 나침반은 가야 할 방향만을 잘못 가리켜 주는 게 아니라 잘못된 길을 걷게 해 가던 길을 포기하게 하는 절망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좌충우돌 전원생활 프로젝트 <고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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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송리 김 교수의 고향 만들기> (지은이 김재환 / 펴낸곳 녹색평론사 / 2015년 4월 10일 / 값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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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만들기>는 한림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던 저자의 전원생활 성공 프로젝트 경험담입니다. 평소 꿈꾸던 전원생활을 이뤄가며 안착하기까지 극복해야 했던 우여곡절, 좌충우돌 일대기입니다. 그가 겪었던 이런 일과 저런 사연들로 차곡차곡 그려낸 이정표나 다름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부는 경험이고, 최고의 명강의는 진솔한 경험담일 거라 생각합니다. 전원생활에 성공하기까지 한 과정 한 과정 모두를 직접 맞닥뜨리고, 그렇게 경험한 전 과정을 이정표처럼 그려나가는 이 책, <고향 만들기>야 말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꼭 한번은 챙겨 읽으며 들어야 할 명 강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꿈꾸고 있는 전원생활에 안착하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했습니다. 택지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은 속고, 실수하고, 실패하는 여정이지만, 마을(월송리) 노인회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 과정 즈음엔 마을사람들 속으로 잔뿌리까지 깊게 내린 성공입니다.

저자가 전원생활에 안착해 나가는 과정은 웃자라는 떡잎처럼 금방 뭔가가 이루어질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반면 단단한 돌부리를 만난 잔뿌리처럼 절망적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저자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들, 꼭 거쳐야 할 수밖에 없는 과정들을 또박또박 남겨놓았습니다. 앞서 먼저 간 사람이 일부러 남겨 놓은 발자국처럼 한 걸음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전원생활로 가는 여정, 결코 만만치 않아

택지를 마련하고, 집을 짓고, 조경을 하고, 이사를 하고, 농사를 배워나가는 모든 과정마다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있습니다. 또 에둘러 가야만 하는 구비가 있는 게 전원생활로 가는 여정입니다.

그러기에 전원생활로 가는 여정은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 보다 살펴야 할 것도 많고, 확인해야 할 것도 많고,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 태산일수도 있습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라고 했습니다. 성공적인 전원생활로 가는 길이 비록 태산일지라도, 전원생활이라는 여정을 미리 경험한 저자가 성공담으로 펼쳐나가는 <고향 만들기>가 있으면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전원생활로 가는 여정에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맞닥뜨려야 하는지를 가이드처럼 안내해주고, 매뉴얼처럼 챙겨줍니다.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는 마음에 등댓불 같은 여정이 반짝입니다.  

뒤틀린 심사로 읽으면, 팔자 좋은 대학교수의 '자랑질' 같은 경험담이라고 할 사람도 없지는 않는 겁니다. 하지만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저자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그려낸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성공적인 전원생활로 가는 묘수, 간접경험을 통해 전원생활을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지름길 같은 지혜를 자칫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노후를 전원생활로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성공적인 전원생활로 가는 튼실한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