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지난 2014년 7월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1회에 공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보고 있다.

▲ 텍사스의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지난 2014년 7월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1회에 공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추신수(텍사스)와 강정호(피츠버그), 메이저리그를 누비고 있는 두 명의 토종 거포들이 시련의 4월을 딛고 대반격을 시작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는 4월까지 타율 9푼 6리라는 치욕적인 성적에 그치며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5월 시작과 동시에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가파른 타격감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안타도 안타지만 더 고무적인 부분은 장타력의 증가와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능력 회복이다 . 최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신수의 타격감 자체가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다.

추신수는 5월 첫 경기였던 오클랜드와의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4개가 장타(홈런 1개, 2루타 2개)였다. 바닥을 찍었던 타율은 1할 4푼 1리로 올라왔다. 앞선 경기에서 잠시 선발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추신수는 휴식 기간을 통하여 타격감을 추스른 것처럼 보인다.

2일 경기에서 좌완 카즈미어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부진 탈출의 서막을 알린 추신수는 이튿날인 3일 경기에서는 좌완 페르난도 아바드를 상대로 4-7로 뒤진 상화에서 동점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4일 경기에서도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소니 그레이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안타로 기록되지 않은 타석 중에서도 아까운 타구가 많았다. 3차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이 대표적인데, 추신수는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쳐 이날 텍사스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지만 조금만 더 뻗었다면 홈런도 가능한 궤적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대부분 내야땅볼에 그쳤고 타구 방향도 한정되어 있었던 것과는 다르다. 아웃되더라도 배트 중심에 맞는 경우가 늘어나며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은 지난 4월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또한 추신수가 때려낸 장타는 모두 패스트볼을 공략하여 만들어낸 안타였다. 원래 추신수는 빠른 공에 누구보다 강점이 있던 타자였으나, 텍사스로 이적한 지난해부터 패스트볼 대처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4월에는 패스트볼을 상대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빠른 공에 맞서 홈런과 장타를 다시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전성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강정호,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으로 기세 상승

타격 훈련하는 강정호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훈련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 타격 훈련하는 강정호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훈련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츠버그의 강정호도 5월 들어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강정호는 4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7번타자-3루수로 출전했다. 0-1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솔로 홈런을 쳐냈다.

비록 소속팀 피츠버그는 세인투이스와 연장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지만, 강정호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꼽히는 로젠탈을 상대로 올 시즌 첫 피홈런을 뽑아낸 것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장타력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강정호는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2할 8푼 1리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교체멤버로 주로 나서느라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초반 출전경기 부족으로 인하여 마이너리그행까지 거론되기도 했던 강정호는 많지 않은 출전시간 속에서도 꾸준히 각종 수치가 상승 곡선을 찍으며 그를 영입한 피츠버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부상 이탈에 추신수, 강정호의 초반 부진까지 겹쳐 국내 팬들은 그동안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추신수와 강정호가 나란히 5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야구팬들은 당분간 새벽마다 행복한 밤잠을 설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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