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훈련하는 강정호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훈련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 타격 훈련하는 강정호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3월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훈련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정호가 드디어 빅 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는 4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번 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9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린 강정호는 시즌 성적을 타율 .281 1홈런 7타점으로 끌어 올렸다. 경기는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가 3-2로 승리했다.

선발로만 나오면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던 강정호

강정호는 지난 4월 3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1할대에서 허덕이던 타율을 순식간에 .269까지 끌어 올리며 클린트 허들 감독과 피츠버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강정호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백업 내야수. 강정호는 이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에서 다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대타로 출전한 3일 경기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벤치에 앉힌 두 경기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강정호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복귀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투수는 마이클 와카.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우완 투수로 올 시즌에도 4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대단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와카는 역시 강정호에게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2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4회 2사 1·3루의 득점권에서 타석에 섰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강정호는 와카에게 세 번 당하지 않았다. 7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강정호는 와카의 시속 150km짜리 빠른 공을 잡아 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강정호는 크리스 스튜오트의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자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특급 마무리 로젠탈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 안긴 극적인 동점홈런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세인트루이스는 9회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투입시켰다. 올 시즌 단 한 번의 블론 세이브 없이 8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킨 로젠탈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 투수다.

강정호는 9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가진 로젠탈이지만, 로젠탈은 빅 리그 루키 강정호를 상대로 노련하게 초구로 변화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로젠탈은 강정호가 작년 시즌 KBO리그에서 40홈런을 쳤던 슬러거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강정호는 로젠탈이 던진 시속 132km짜리 변화구를 강하게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15경기 만에 터진 빅 리그 데뷔 홈런이자 로젠탈에게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안기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끝내기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강정호의 홈런은 팀에게 대단히 값진 한 방이었다. 강정호는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11회 수비부터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강정호는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한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타율.533) 1홈런7타점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강정호가 빅 리그에 확실히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와 3루수 조쉬 해리슨은 올 시즌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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