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 폴 매카트니

지난 2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 폴 매카트니 ⓒ 현대카드


"친구들과 공연을 보러 왔다. 우리 나이에 비틀즈를 안 좋아한 사람이 있나. 폴 매카트니고, 비틀즈니까 당연히 보러 왔지."(정승호, 59, 남)

한국 팬들의 애를 태웠던 그가 드디어 왔다. 비틀즈(The Beatles)와 윙스(Wings)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이기도 한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다. 지난 2014년 5월 건강상의 이유로 한 차례 공연을 취소했던 폴 매카트니는 1년 후 한국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4만 5천 명의 관객들은 어느 때보다 열띤 반응으로 그를 맞았다. 

 지난 2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 폴 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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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PAUL McCARTNEY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이 열렸다. 비틀즈의 4집에 담긴 'Eight Days a Week(에이트 데이즈 어 위크)'로 공연의 포문을 연 폴 매카트니는 이후 한국 팬들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한국 와서 좋아요"라고 말한 그는 이후 비틀즈, 윙스 시절의 곡부터 지난해 발표했던 곡들까지 쉼 없이 들려줬다.

폴 매카트니는 간간이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놀라고, 관객들이 준비한 이벤트 등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아두려는 듯 감탄하며 응시하기도 했다. 연신 "판타스틱"을 외치고 한국어로 "대박"이라고 말하기도 한 그는 때론 기타를 치고, 때론 피아노 앞에 앉아 160분에 걸쳐 37곡을 선사했다. 70세가 훌쩍 넘은 나이지만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며 숨 한 번 몰아쉬지 않았다.

 지난 2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 폴 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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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는 존 레논의 추모곡인 'Here Today(히어 투데이)'와 조지 해리슨을 향한 'Something(섬씽)'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전 부인인 린다 매카트니를 언급하며 'Maybe I'm amazed(메이비 아임 어메이즈드)'를 불렀고, 현재의 아내인 낸시를 위한 'My Valentine(마이 발렌타인)'을 열창했다. 한 방울씩 떨어진 빗줄기가 점차 거세졌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지난 2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 폴 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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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절정은 'Let it be(렛 잇 비)'였다. 관객들은 폴 매카트니가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 동안 야광봉으로, 그리고 휴대전화로 빛을 비췄다. 공연장을 꽉 채운 하얀색 빛이 장관을 이뤘다. 마지막 곡 'Hey Jude(헤이 주드)'는 '떼창'으로 이뤄졌다. 한국말로 "남자들만" "여자만"을 외치며 관객을 지휘하던 그는 열띤 반응에 손 키스로 화답했다.

'헤이 주드'는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졌다. 앙코르를 외치던 관객들이 '헤이 주드'의 후렴구를 계속 부르자 다시 나온 폴 매카트니가 기타로 반주한 것. 이후 3곡을 앙코르로 들려준 그는 한 차례 더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 'Yesterday(예스터데이)'를 불렀다. 방방 뛰며 공연을 즐기던 관객들도 차분하게 노래를 따라 했다. 오랜 시간을 돌아 성사된 빗속의 만남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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