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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재보선 광주 서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당선 확정 직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4·29재보선 광주 서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당선 확정 직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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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일까, 이변이 아닐까.

4·29재보선 광주 서을 국회의원 선거는 천정배 무소속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의 아성이 무너진 건 이변이라 할 수 있겠으나, 천 당선인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그리고 당선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섰던 천 당선인은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를 득표율 22.6%p 차이로 꺾었다. 개표가 시작된 뒤, 오후 9시 8분께 처음 조 후보를 앞서기 시작한 천 당선인은 줄곧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굳혔다. 개표 초반부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방송을 지켜본 그는 오후 10시 15분께 축하 화환을 목에 걸고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 천정배'의 대결 구도로 평가됐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여섯 차례 광주를 찾아 조 후보를 지원했지만, 결국 천 당선인을 꺾지 못했다. 더해 광주 서을을 포함해 이번 선거에서 전패하면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그렇다면 천 당선인은 문 대표를 꺾은 걸까.

천 당선인의 승리는 새정치연합 텃밭인 광주가 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윤장현 후보(현 광주시장) 전략공천' 논란 속에서도 당의 깃발을 든 윤 시장이 당선됐듯, 광주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는 넘기 쉬운 산이 아니었다.

천 당선인은 이러한 분위기를 뒤엎고 무려 22%p 차이로 조 후보를 꺾었다.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에 압승했다'는 명분은 천 당선인을 '야권 재편'의 중심에 세우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동영 무소속 후보의 낙선도 야권 재편의 초점을 천 당선인으로 모이게 만들었다.

천정배, '호남 물갈이' 성공할까

 26일 4·29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휴일을 맞아 굳히기에 나선 천정배 무소속 후보. 풍암호수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한 천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기호 4번을 외치고 있다. 그는 유세에서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수도권이 밀리고 있는데 왜 여기 오느냐, 자기 줄세우려고, 천정배를 죽이려고 왔다"라고 비난하며 "대세는 결정됐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6일 4·29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휴일을 맞아 굳히기에 나선 천정배 무소속 후보. 풍암호수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한 천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기호 4번을 외치고 있다. 그는 유세에서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수도권이 밀리고 있는데 왜 여기 오느냐, 자기 줄세우려고, 천정배를 죽이려고 왔다"라고 비난하며 "대세는 결정됐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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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확정 직후 천 당선인은 '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당시 스스로 밝혔듯 야권 재편을 위한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열리는 총선이 첫 시험대다. 총선 성적표를 받고난 후에야 천 당선인의 입지를 평가할 수 있고, 이번 선거에서 문 대표로 대변되는 새정치연합을 꺾었는지도 평가할 수 있다.

천 당선인은 선거운동 당시, "당장 일할 수 있는 인재를 100명도 넘게 안다"고 말해왔다. 자의든, 타의든 내년 총선을 앞둔 천 당선인 주위엔 많은 인사들이 모일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한 '호남 물갈이론'이 내년 총선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압승했다'는 천 당선인의 이력은 호남 지역 유력 인사와 유권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천 당선인 입장에선 야권 재편은 물론, '호남의 맹주'란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있을 총선 성적표가 중요하다.

천 당선인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배제된 호남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게 호남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며 "지역패권주의의 피해 지역인 호남의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인물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편집ㅣ최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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