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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자 <한겨레>신문 1면∼2면과 인터넷판 메인면에 실린 곽병찬 대기자의 <재보선, 참사를 기억하자> 칼럼이 비난 받고 있다. 곽 기자는 이 글에서 서울 관악을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와 광주 서구을 천정배 무소속 후보를 '새누리의 트로이 목마'로 빚대며 비난을 쏟아 냈다.
 28일자 <한겨레>신문 1면∼2면과 인터넷판 메인면에 실린 곽병찬 대기자의 <재보선, 참사를 기억하자> 칼럼이 비난 받고 있다. 곽 기자는 이 글에서 서울 관악을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와 광주 서구을 천정배 무소속 후보를 '새누리의 트로이 목마'로 빚대며 비난을 쏟아 냈다.
ⓒ <한겨레> 인터넷판 1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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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칼럼이냐? 특정 후보에 대한 저주이자 새정치연합 특정 계파를 위한 격문이다."

지난 28일자 <한겨레> 1면, 2면과 인터넷판 메인면에 실린 곽병찬 대기자의 '현장칼럼 창'에 대한 반응 일부다.

곽병찬 기자가 쓴 칼럼 '재보선, 참사를 기억하자'는 "특정 후보를 낙선 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칼럼이 4.29 재보선에 나선 서울 관악구을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와 광주 서구을 천정배 무소속 후보를 지나치게 비난했다는 것이다. 특히 칼럼 게재 시점이 4.29 재보선을 하루 앞둔 28일인 데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똑같은 논리로 두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기자의 칼럼에 두 후보 측은 "근거도 없이 특정 후보를 비난한 악의적 칼럼", "특정 후보 낙선운동이나 다름없다"라며 발끈했다. 이에 <한겨레>는 두 후보 측의 반론문을 28일 저녁부터 29일 새벽까지 인터넷판 메인면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겨레> 칼럼 "정동영·천정배, 새누리당의 천군만마 지원군"

 곽 기자의 칼럼 일부
 곽 기자의 칼럼 일부
ⓒ <한겨레> 인터넷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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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칼럼에서 곽 기자는 '지난해 7.30재보선처럼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하면, 정부여당이 '패륜의 결정판'인 정부의 세월호 시행령안을 밀어붙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의 완승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면죄부를 줄 것이라는 우려다.

이 칼럼에서 논란이 된 것은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를 '새누리당의 트로이 목마', "(새누리당의) 천군만마와도 같은 지원군' 등으로 지칭한 부분이다.

이번에도 정권은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반인륜 말고도, (중략) 대통령의 선거자금과 정권 핵심들의 총체적 부패 스캔들 따위를 또 묻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을 고무시키는 건 선거판에 뛰어든 야당의 고물 정치인들이다. 그들이 앞장서 야당을 심판하고, 야권을 바꿔버리자고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희망적인 메시지가 어디 있을까. "야권의 무능을 심판해 야권을 재편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열겠다."(정동영) "호남정치, 부활해야 합니다. 야권재편,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천정배) 천군만마와도 같은 지원군이다. 무엇으로 이들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까. - 칼럼 일부

곽 기자는 두 후보를 '야당의 고물 정치인', '지역주의자'라고 규정하고, 특히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가중시키는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그는 "수구 정권에는 또 다른 수구 세력이 필요하다"라며 "지역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서로 으르렁대지만 이들이 실제로 협박하는 건 애꿎은 시민이다"라고 주장했다.

곽 기자는 지난달 9일(인터넷판 기준) 칼럼(''박근혜의 하얀 손수건' 전락한 야권')에서도 "당 대표까지 한 사람들이 당에서 뛰쳐나가, 저희가 망가뜨린 새정치민주연합을 심판하자며 선거판에 뛰어들었다"며 "청와대가 찌라시 공작소로 전략하고 내시들이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그들이 이편저편 나뉘어 권력 투쟁을 벌여도 정권이 무사한 건 그런 야권 정치인들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 "악의적 비난... 쇄신없는 고물정치가 문제" 반박

정동영 후보 측 양기환 국민모임 창준위 사무총장과 천정배 후보 측 설성현 선대위 대변인은 <한겨레> 인터넷판에 실린 반론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양기환 국민모임 사무총장은 해당 칼럼에 대해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에 대한 개인적 저주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라며 "기존 보수언론처럼 특정 정치세력과 특정 계파의 입장에서 바라본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칼럼이) 선거라는 예민한 시기에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한 것이며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라며 "두 후보의 출마로 인한 '야권분열'로 새정치연합 후보가 떨어지게 생겼으니,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특정 후보 낙선, 특정 후보 당선' 운동에 다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와 '재보선 참사'를 비교하고 정동영, 천정배의 출마를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에 비유한 칼럼은 사실관계에서도 어긋나는 악의적 비난"이라며 "'새누리의 트로이 목마'는 오히려 새정치연합이고, '고물 정치인'은 보수화한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뚜렷한 가치나 노선도 없이 지역에 기댄 기존 새누리와 새정치연합이 지역주의자인가, 대중적 진보노선에 기반한 국민모임과 정 후보가 지역주의자인가"라고 되물었다.

천정배 후보 측 설성현 대변인은 "마치 두 후보의 출마가 세월호 문제 해결을 더디게 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가중시키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편협된 시각이다"라며 "반성과 쇄신 없는 고물정치가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설 대변인은 "현재처럼 반성도 없고, 스스로 쇄신하지 못하는 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천정배 후보의) 재보선 출마로 이어졌고, 광주정치를 바꿔 달라는 지역 시민사회의 권유도 한 몫 했다"라며 "쇄신 없는 단결만을 주장하는 것은 현재의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논리일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설 대변인은 "천정배 출마는 야권분열이라는 새정치연합의 주장과 홀로 나서 호남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주장 가운데 광주 시민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오로지 투표함 안에 답이 있다"라며 "그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는 게 순리일 듯 싶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기관지?" "특정 후보에 대한 저주" 비난 쏟아져

곽병찬 기자의 칼럼은 광주지역 사회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대체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다. 새정치연합에 대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민심이 적지 않은 탓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곽 기자의 칼럼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또 호남에 전략적 선택을 강요하는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승용(전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비판을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논거·논리·주장이 있어야 한다"라며 "특정 후보를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새누리당 트로이 목마', '지역주의자'로 낙인찍는 것은 조중동의 방식이다"라고 비판했다.

나기백 참여자치21 전 대표는 "세월호의 참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을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 데 이용한 것 아니냐"라며 "특정계파의 정치적 입장만 편향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인터넷판에 실린 해당 칼럼의 댓글에도 '새정치연합 기관지' 등 격한 비난 글이 다수 보인다. 독자 'hodge***'은 "선거 바로 전날 이런 글을 올리는 저의가 무엇인지"라며 "저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시기상 저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반응했다. 'Seoung***'는 "조중동의 트로이 목마를 자처했구나. 그랬구나"라며 "부디 필자의 월권이었길..."이라고 말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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