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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 900원 선이 붕괴됐다.

28일 외환시장 고시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오전 9시 기준)은 전날 마감 기준 거래가격 대비 5.01원 급락한 100엔당 897.28원에 거래됐다. 원·엔 환율이 9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건 7년 2개월 만이다.

7년 2개월만 최저치... 일본 신용등급 강등 여파

이날 달러화와 엔화 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의 주식 시장 유입,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가 늘어나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전날 일본 신용등급을 기존의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신용등급 'A'는 피치의 등급 기준에서 최상위 등급인 'AAA'보다 5단계나 낮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 신용등급 'AA+'보다 2단계, 중국 신용등급 'A+'보다 1단계 낮아졌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일본이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재정 구조를 충분히 개선하지 않았다"며 "재정 건전화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가 불확실하다"고 강등 배경을 밝혔다.

일본은 재정 확장 정책을 펴면서 올해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을 인상을 2017년 4월로 미뤘다. 피치는 일본 기업들의 이익 상승세가 꾸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국가 신용등급의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엔저의 하락은 일본과 수출 품목이 상당수 겹치는 한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또한 중국이나 일본에서 오는 관광객도 줄어드는 등 악재가 우려되면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주목된다.


태그:#일본, #엔화, #국가신용등급,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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