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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은 생각보다 고요하고 아름답다.
 서울의 밤은 생각보다 고요하고 아름답다.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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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토요일 한강 도착과 동시에 마치 축제라도 벌어진 마냥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돗자리에 맥주와 통닭을 꺼내 한가롭게 친구들과 수다 떠는 사람부터 다정다감하게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연인까지. 많은 사람이 서울의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서울 속 반복되는 주말이 못내 아쉽다면, 여의도 선착장에 가길 추천한다.

특별한 날이라면, 야경도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라이브 공연도 볼 수 있는 선상 뷔페 크루즈를 추천한다. 한강 뷔페 유람선이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된다면, 라이브 크루즈(1만 5000원)도 괜찮고, 회항 크루즈(1만 2000원)도 괜찮다. 사실, 서울 사람들은 굳이 매일 보는 한강에서 유람선까지 타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낭만 아니겠는가. 생활자가 익숙한 공간에서 여행자가 되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여행의 시작이다.

<무한도전>과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

무한도전과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촬영지
 무한도전과 별에서 온 그대 등의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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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들어서는 순간 재미있는 장면들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정장을 멋지게 입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그들의 짝이었던 지드래곤, 보아, 유희열, 프라이머리, 김C,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이 <무한도전> 가요대전 편을 위해 이 곳에 모였다. 유람선을 타고 한강을 둘러본다. 바람에 머리가 날리고, 추운 날씨 탓에 벌벌 떨며 담요를 두르지만, 그들 뒤에 병풍 삼아 있는 서울의 풍경은 아련하면서도 멋지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이 모델 같은 멋진 옷을 입고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다.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 넘어질 뻔하지만, 김수현이 나타나 시간을 멈추고 전지현을 방으로 안전하게 옮긴다. 두 장면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촬영지'다. 

하나 팁을 주자면, 뷔페를 운영하는 유람선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무한도전>과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에 해당하는 한강 뷔페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

유람선 안에는 거의 반 이상이 생일인 사람들이 있었다. 가격면에서 저렴한 편이 아니기에 쉽사리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생일을 맞이한 연인이 있다면 이곳을 데려오길 추천한다. 분명 그 이벤트는 성공적일 것이다.

맛좋은 뷔페 음식과 노랫가락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못지 않은 선상 뷔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못지 않은 선상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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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 보니 케이크로 조용하게 생일 축하를 하는 사람과, 옆자리에서 프러포즈 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별에서 온 그대> 팬으로 보이는 일본 분과 동호회에서 우르르 열댓 명이 모여온 사람들도 보인다. 연인도 있고, 부모님을 모셔온 사람도 있지만, "친구"끼리 온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듯하다.

뷔페에는 중식, 한식, 양식 등 군침 도는 다양한 음식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요리는 바로 초밥이다. 그렇다고 다른 것이 맛 없다는 뜻은 아니다. 유명 레스토랑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자체 조리팀이 구성한 뷔페기 때문에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다.

라이브 공연이 끝났을 때면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모두가 생일인 마냥 들떠있다.
 라이브 공연이 끝났을 때면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모두가 생일인 마냥 들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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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종류가 다소 적은 편이란 게 흠이라면 흠이다. 화려한 유람선의 불빛에 비해 서울의 야경은 다소 음침하다. 관점 포인트는 다리 밑을 지나갈 때다. 조명으로 빛나는 다리의 불빛이 강물에 일렁인다. 홍콩과 같은 화려한 불빛을 기대한 이에게는 다소 부족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이만한 야경도 없을 듯하다.

유람선에서도 관점 포인트가 있다. 2층 쉼터도 좋지만, 1층 뱃머리 쪽에 서 있으면 마치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된 마냥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강 바람이 다소 춥다면, 오히려 밖보다 안에서 바라본 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일렁이는 불빛을 받아들이는 유리창과 풍경을 벗 삼아 먹는 뷔페 음식, 분위기를 한층 띄워 주는 가수의 노랫가락이 귀에 들려온다. 서울에서 이만큼 로맨틱한 데이트가 또 있을까?

한강의 주말 밤
 한강의 주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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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한강 유람선(석식: 뷔페)

■ 매일 저녁 19:30분 출항 (19:00까지 승선)

■ 경로: 여의도 출발 → 동작대교 → 양화 → 여의도 도착

■ 운항시간: 19:30 - 21:30 (90분)

■ 매주 월요일 출항이 없음



태그:#서울여행, #서울데이트코스, #한강유람선, #서울유람선, #유람선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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