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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 열무냉면 때문에 시골마을이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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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바람도 쐴 겸 외식하러 가는 길이다. 목적지는 전남 여수 화양면 나진리 시골 면소재지에 있는 토박이국밥집이다. 여수의 이름난 열무냉면집으로 해마다 여름철이면 이곳을 찾는 이들로 인해 시골마을이 들썩인다.

"찾아준 손님들이 항상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래서 늘 값싸고 푸짐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잘 발효된 순수한 열무국물만 사용... 상큼하고 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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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열무냉면은 잘 발효된 순수한 열무김치와 국물만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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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 같은 고마운 손님들이다. 그래서 늘 감사한다는 이곳 주인장(51, 이현준)은 자신의 가게를 찾아준 고객들에게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요식업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31년째, 오랜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음식에 관한 내공을 쌓고 또 쌓았다.

"식초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발효 열무만을 사용합니다."

토박이국밥집이지만 이집의 인기 메뉴는 열무냉면(6천 원)이다. 사골육수와 열무국물을 반반 사용하는 여느 집과 달리 이곳의 열무냉면은 잘 발효된 순수한 열무김치와 국물만을 사용한다. 그래서 냉면 국물 맛이 유달리 상큼하고 개운하다. 냉면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리는 김치왕만두는 한 접시에 5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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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면을 먹을 때는 면발을 자르지 않고 먹어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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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쫄깃한 면발에 새콤한 냉면은 유달리 상큼하고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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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왕만두는 냉면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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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레하니 고춧가루 물이 곱게 들었다. 열무냉면이 참 맛깔나 보인다. 살얼음과 함께 냉면 국물을 한술 떠먹었더니 상큼한 기운에 온몸에 전해져온다. 곰삭은 열무김치와 먹는 냉면의 면발은 그 맛을 말로 형언키가 어렵다. 인심 좋은 이곳, 먹다 냉면사리가 부족하다 싶으면 리필도 가능하니 맘껏 먹을 수 있다.

대접째 마시는 냉면국물의 짜릿한 전율에 마음마저 빼앗겨

열무냉면은 오이채와 삶은 계란 반쪽을 고명으로 올렸다. 보기 좋고 먹음직해 보이는 열무냉면 한 그릇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냉면을 먹을 때는 원기를 북돋우고 피로를 해소시켜 주는 식초와 식품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고 배탈을 예방해주는 겨자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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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물이 유난히 맛있는 열무냉면은 대접 채 들고 마셔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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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냉면에는 편육을 사용하지만 열무냉면에는 고기가 없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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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열무냉면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대접째 들고 마셔라. 그러면 열무 향이 온몸에 전해져 온다. 순간 느끼는 개운하고 짜릿한 전율에 마음마저 송두리째 빼앗긴다. 접시에 담아낸 열무김치는 냉면에 넣어 면발과 함께 먹어야 그 맛이 더욱 배가된다.

일반적으로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 등의 냉면에는 편육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곳의 열무냉면에는 고기가 없는 게 특징이다. 이는 열무김치와 열무 육수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편육을 넣지 않아 더욱 맛있다. 열무김치의 시원함과 상큼함이 오롯하게 전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