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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네팔 지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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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8일 오전 11시 16분]

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팔 내무부는 28일 오전 9시(한국 시각) 기준으로 4천10명이 숨지고, 7천18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인도 61명, 중국 25명 등 인접 국가의 사망자까지 합산하면 총 사망자는 훨씬 늘어난다.

네팔에 구호 약품을 공급하는 국제구호단체 '아메리케어'는 CNN 인터뷰에서 "지진 후 72시간 안에 부상자를 구조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 시간이 지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네팔 정부는 육군 10만여 명을 동원해 매몰된 실종자 수색 작업을 강화했다. 자그디쉬 포크렐 육군 대변인은 "육군 병력의 90%를 수색 작업에 투입했다"며 "실종자 구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말 싱 쿵 네팔 경찰 대변인은 "아주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이미 확인된 사망자 수도 너무 많은 데다가 심지어 앞으로 계속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이 혹시나 붕괴된 건물 잔해에 매몰된 가족이 다칠 것을 우려해 중장비 사용을 거부하면서, 경찰과 자원 봉사자들이 맨손이나 삽으로 잔해를 치우면서 구조작업도 길어지고 있다.

더구나 수도 카트만두를 넘어 외곽 지역으로 구조 작업이 확대되면서 사상자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지 고르카 지역에서 최소 223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외곽 지역으로 가는 도로가 붕괴됐고 계곡이나 산악 지형이라서 헬기가 아니면 사실상 구조대나 의료진의 접근이 어려워 제때 치료나 식량을 지원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구호 단체 '월드비전'의 매트 다바스는 "고르카에 있는 마을들이 산사태에 휩쓸릴 수 있다"며 "마을 주민들 200~300명이나 1000명씩 한꺼번에 낙석에 묻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로 붕괴에 산악 지형 탓 구조대 접근 어려워

지난 26일, 네팔 현지인 둘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해 있다.
 지난 26일, 네팔 현지인 둘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해 있다.
ⓒ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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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에서 구호 활동에 참가한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수도 카트만두는 이번 지진의 일부에 불과하다"라면서 "구조대가 직접 외곽 지역으로 나가 구호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네팔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카트만두 공항이 정상화되면서 국제사회의 구호 인력과 물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거친 산악 지형에다가 도로까지 붕괴되면서 이동이 어려워 깨끗한 물이나 식량, 의료진 부족 등으로 전염병이 돌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국 정부도 이날 40명의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를 네팔 지진 피해 지역에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국제사회가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완전한 피해 복구와 경제 재건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NN은 이번 지진으로 수백 년을 버텨온 네팔의 문화유산이 잿더미가 됐다며 관광산업을 국가 동력으로 삼고 있는 네팔로서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힌두교 국가인 네팔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원들이 붕괴됐고, 국가의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에서도 등반객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네팔 국민들이 정신적으로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네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최대 1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며 지난 1934년 1만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대지진에 필적한 참사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편집ㅣ최규화 기자



태그:#네팔, #지진, #카트만두, #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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