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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민주노총이 총파업 결의대회 거리행진을 할 때 경찰이 범어네거리를 막고 물대포와 최루액을 발사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
 대구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민주노총이 총파업 결의대회 거리행진을 할 때 경찰이 범어네거리를 막고 물대포와 최루액을 발사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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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24일 대구에서 열린 총파업 거리행진 당시 범어네거리를 점거한 주동자에 대해 검거전담반을 꾸려 처벌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시위 참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관련기사 : 대구에 물대포 등장... 경찰, 교통혼잡 유도했나?)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노동시민단체들은 27일 오전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회신고를 한 뒤 정당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경찰이 시위를 방해하고 폭력진압으로 맞섰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거리행진 당시 범어네거리 가운데를 막아선 경찰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사전 집회신고서 접수증을 근거로 들며,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행진을 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물대포와 캡사이신(최루액)을 사용해 행진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적연금 및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세월호 인양 및 진실 규명 등 5대 목표를 가지고 총파업을 벌였다"며 "이는 모든 노동자의 고용과 임금 등 근로조건과 직결된 요구로서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4월 24일 반월당에서 행진을 시작으로 사전결의대회를 마친 단위들이 함께 결합하면서 신고된 행진로를 따라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경찰은 집회참가자들보다 먼저 1300여 명을 투입하는 과잉 대응으로 행진을 저지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범어네거리 주변의 교통을 방해한 것은 집회참가자가 아니라 경찰의 과잉폭력 때문이었다는 주장이다.

"신고된 행진로 따라 행진할 예정... 경찰이 과잉대응으로 행진 막아"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 노동자들이 범어네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려 하자 경찰이 불법 집회라며 물대포를 쏘고 있다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선 노동자들이 범어네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려 하자 경찰이 불법 집회라며 물대포를 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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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구보다 규모가 훨씬 컸던 서울 등 타지역에서는 평화롭게 집회가 마무리됐는데 대구만 유독 경찰들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쏴 폭력진압을 했다"며 "경찰의 폭력진압, 과잉진압에 대해 법률적 책임을 묻는 것뿐 아니라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식 민주노총 대구본부 부본부장은 "경찰은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못 가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범어네거리에서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여성노동자들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이 부본부장은 또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한 여성노동자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다른 여성노동자는 머리가 깨졌다"며 경찰이 오히려 불법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도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얼굴과 신체부위에 뿌리는 것은 엄연히 경찰 내규에도 위배되는 국민의 기본권을 위협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되어야 함에도 경찰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사용하는 것은 과잉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시민단체들은 지난 24일 경찰이 범어네거리를 먼저 점거했다며 증거사진을 제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시민단체들은 지난 24일 경찰이 범어네거리를 먼저 점거했다며 증거사진을 제시했다.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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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경찰이 오히려 불법을 저질렀음에도 집회참가자들이 마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적반하장의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참가자가 폴리스라인을 이탈해 불법점거를 시도하는 등 명백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불법을 저지른 주동자들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12명이 소환통보를 받은 상태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을 면담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리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항의서한 전달도 하지 못했다.


태그:#4.24총파업, #범어네거리,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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