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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네팔 대지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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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사회 기반시설과 문화유산까지 무너뜨린 대지진에 네팔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5일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이 수도 카트만두와 대표적 관광지 포카라를 강타하면서 네팔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 살림에 경제 성장률마저 추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경제적 피해가 네팔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수도 있다"며 "손실 규모가 10억~100억 달러가 될 확률이 34%, 100억~1000억 달러가 될 확률이 29%"라고 분석했다.

2014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네팔의 GDP는 196억 달러다. 재난 복구와 경제 재건에 필요한 총비용이 어림잡아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네팔 정부는 더욱 좌절하고 있다.

네팔은 국민의 40%가 빈곤에 시달리는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지난 2001년 총기 난사로 왕족 11명이 몰살되고 공화국으로 바뀐 지 10년도 되지 않아 정치적으로도 불안하다.

더구나 이번 지진으로 카트만두의 도로, 전기, 통신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된 데다가 의료진, 의약품, 식료품 등도 턱없이 부족해 부상사 치료와 이재민 구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네팔의 경제 상황을 살피고 필요한 재정 지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관계자를 파견할 준비를 마쳤다"며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관련 기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곤국' 네팔, 주요 수입원 관광마저 타격

무엇보다 수백 년을 버텨온 네팔의 문화유산까지 잿더미가 되고 말았다.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파탄 두르바르 광장,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보다나트 스투파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4곳이 모두 훼손됐다.

1832년에 세워져 카트만두의 '랜드마크'로 꼽히며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빔센 타워도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180명이 파묻혀 목숨을 잃은 거대한 무덤으로 변하고 말았다.

전 세계에서 등반객이 몰려드는 에베레스트 산에서도 17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고립되어 있다. 세계관광협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네팔은 관광으로만 GDP의 8.2%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또한 이 대부분이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는 등반객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네팔의 주요 수입원인 관광마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당장 눈앞의 피해 복구만 가능할 뿐 경제 재건을 위한 재원 마련은 아득하기만 하다.

BBC는 "네팔의 최대 투자국인 중국과 인도의 직접적 지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중국과 인도는 양국 사이에 끼어 있는 네팔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며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그:#네팔, #지진, #카트만두, #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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