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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하여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
| ⓒ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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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7일 오전 11시 5분]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심한 복통과 고열로 서울 모처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검진 결과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로 사의를 표명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 수리나 박 대통령의 사과 발표 여부 등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연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께서 순방기간 동안 지속적인 심한 복통과 함께 미열이 감지되는 등 몸이 편찮으신 상태에서 순방성과를 거두기 위해 애쓰셨다는 사실은 이미 브리핑한 바 있다"라며 박 대통령의 검진결과를 알렸다.
민 대변인은 "검진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에 의한 복통이 주증상이었고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어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검진과정에 참여한 의료진은 박 대통령께서 조속한 건강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안정이 필요하다고 권장했다"라고 밝혔다.
앞서도 민 대변인은 이 총리의 사표 수리 문제와 사과 여부 등 구체적인 박 대통령의 일정과 입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여독 해소가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건강이 가장 우선이셔서 강행군에 따른 여독이 좀 풀리고 컨디션이 조절되면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며 "일정과 입장이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28일 국무회의 주재 불투명... 재보선 전 '사과' 원하던 새누리당 어쩌나? 그러나 박 대통령이 '1~2일간의 절대안정'을 권고받은 만큼 일정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박 대통령의 국내 공식일정은 오는 28일 오전 국무회의 때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이날 이 총리의 사표 수리 문제를 매듭짓고 다음 날인 28일 국무회의에서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국무총리, 친박 핵심 인사 등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4.29 재보궐선거를 앞둔 새누리당이 앞 다퉈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던 상황이었다. 이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로 악화된 여론을 4·29 재보선 전에 다독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6일 경기 성남중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뿐만이 아니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27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나"는 질문에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하셔서, 사과를 하시고, 그 후에 해결책을 말씀하셔야 국민들이 그것을 진정어린 표현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이진복 의원 역시 같은 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어느 정권이든지 간에 사과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면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것은 정권의 유·불리를 떠나서 국민에게 하는 소리이지 정치권에 하는 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새누리당의 '바람'은 허무하게 흩어질 위기에 처했다. 박 대통령이 의료진의 권고대로 '1~2일 간의 절대안정'을 취한다면 오는 28일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그 다음날인 29일 당일이 투표일인 점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는 언급을 하기도 어려워진다. 결국 4.29 재보선 이후에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셈이다.
한편, 이 총리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다. 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이후 "결정되는 대로 알려주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도 "오늘 중이라도 결정되면 바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중 최소한 (공식적인) 사의 수용이 있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도 "석간 마감시간에 맞춰서 말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까 답변으로 대신하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