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팀 전체적인 타선 침체로 인해 경기 출전 기회는 계속 얻고 있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7번타자 겸 우익수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안타 없이 출루만 3번(상대 실책+볼넷+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회초 공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상대 선발투수인 왼손 투수 헥터 산티아고를 상대로 3번의 파울을 포함해 6구 접전을 펼쳤다. 발이 빠른 팀 동료 엘비스 앤드류스가 안타로 출루하자 산티아고는 무려 5번의 1루 견제를 시도했고, 이로 인하여 타격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웃 타이밍이었던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유격수 에릭 아이바가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출루에는 성공했다. 텍사스는 2회초 공격에서 2사 만루 상황을 맞이했고, 9번타자 러그너드 오도어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추신수가 홈을 밟지는 못했다(1-0).

텍사스는 3회초 공격에서 제이크 스몰린스키의 볼넷과 애드리안 벨트레의 2루타 그리고 미치 모어랜드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2-0). 이후 앤드류스의 고의4구로 추신수는 2사 1,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7구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후속 타자 카를로스 코퍼랜이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추신수는 5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추신수는 산티아고의 초구를 타격하여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득점권 상황에서 추가 진루나 점수 추가에 실패한 것이라 더욱 아쉬웠다.

텍사스가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동안 에인절스는 7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자니 지아보텔라의 2루타와 2015년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자였던 2번타자 마이크 트라웃의 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이 되고 말았다(2-2).

7회말에 동점이 되면서 텍사스의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가 날아갔다(94구). 반면 에인절스의 선발투수 산티아고는 5.1이닝 4피안타 6볼넷 5탈삼진으로 제구가 다소 좋지 않았고, 2실점(1자책)을 기록했지만 트라웃의 홈런으로 패전을 면했다(109구).

추신수는 8회초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추신수는 교체된 에인절스의 투수 마이클 모린의 초구에 맞아 이 날의 세 번째 출루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다음 타자들인 코퍼랜이 삼진, 오도어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1루에만 머물다 이닝이 끝났다.

텍사스는 8회말 에인절스가 C. J. 크론과 맷 조이스의 연속 안타, 크리스 이아네타의 볼넷, 지아보텔라의 적시타로 역전을 당했으나(2-3), 9회초 프린스 필더의 안타와 벨트레의 내야 안타 그리고 모어랜드의 적시타를 포함하여 1점을 만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3-3).

텍사스와 에인절스가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추신수는 10회초 선두타자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상대 투수 호세 알바레즈에게 3구 삼진을 당하며 힘 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텍사스는 11회초 공격에서 레오니스 마틴의 솔로 홈런과 대타 로살레스의 볼넷, 모어랜드의 안타, 앤드류스 타석에서의 유격수 실책 출루 등을 포함하여 2점을 추가, 승기를 굳혔으나 추신수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5-3). 에인절스가 11회말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가 뒤집혀지지는 않았다(5-4).

이 날 추신수는 여섯 번 타석에 들어섰고,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 그리고 삼진 1개를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104로 더 떨어졌고, 이제는 타율 1할 대마저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추신수는 수비에서 4회말 크론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3루타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추신수의 올 시즌 첫 수비 실책이었다. 7회말에는 지아보텔라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인정 2루타가 되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안타 5개에 그치고 있는 반면, 삼진은 무려 13개를 당했다. 추신수는 원래 속구에 비교적 강했는데, 지난 시즌 팔꿈치와 발목 등 부상에 시달리며 속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약해졌던 점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시 해밀턴 영입... 추신수 타순 변동될까

아무리 텍사스의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했다고 해도, 추신수는 최근의 타격감 저하로 인하여 팀에서의 입지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자들에게 유리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를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타선의 힘이 강했다. 최근 침체된 타선의 보강을 위해 과거 소속 선수였던 조시 해밀턴(LA 에인절스)을 트레이드로 다시 영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해밀턴은 과거 마약 중독에 빠져 수많은 자살 시도와 재활 센터 입원을 거치며 마이너리그에서 사라질 뻔했다가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지난 2010년에는 텍사스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인간 승리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해밀턴은 5년 1억 25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으로 2013년부터 에인절스에서 뛰었는데, 에인절스로 간 이후 해밀턴은 다시 몰락했다. 성적은 성적대로 급격히 떨어졌고, 아내와의 이혼 소송으로 심리적인 불안에 크게 시달렸다. 어깨 부상으로 현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해밀턴은 끊었던 마약을 다시 손 댔고, 사무국에 자진 신고하여 징계를 면했다.

당초 에인절스는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같이 1년 징계(정규 시즌 162경기+포스트 시즌 출전 금지)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무런 징계가 없었다. 그러자 에인절스의 구단주 아트 모레노는 해밀턴을 다른 팀으로 보내려고 했다.

때마침 팀 타율이 2할 대 초반에 허덕이고 있는 텍사스가 해밀턴에게 다시 손길을 내밀었다. 텍사스는 중심 타자인 필더를 제외하면 현재 확실하게 그의 앞뒤를 받쳐주는 거포가 없었고, 이에 전에 함께 뛰었던 해밀턴이라도 데려오려고 한 것이다.

아직 트레이드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공식 발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설사 해밀턴이 텍사스로 돌아가게 된다 하더라도, 추신수의 입지에 당장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해밀턴이 어깨 부상 재활로 인하여 아직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추신수의 타순이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 시즌 초 텍사스의 계획에 의하면 추신수는 2번타자로 출전하며 마틴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거나 5번타자로 출전하여 필더, 벨트레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하면서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해밀턴이 텍사스로 돌아오면 추신수는 1번타자나 2번타자로 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해밀턴도 외야수이기 때문에 텍사스의 기존 외야수 중 한 명이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는 마틴과 추신수는 일단 주전 자리를 그대로 보장 받고, 해밀턴이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데, 타율 1할 대도 위협 받고 있는 추신수가 이대로 타율이 더 떨어진다면 주전 자리도 빼앗길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추신수가 해밀턴의 재영입을 자극제로 삼아 성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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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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