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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친구들과 또는 선생님과 함께 기억의꽃을 접었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이 많이 올라왔다. 맨 아래 사진은 고양 동산고 1학년 1반 학생들이 선생님과 꽃을 접어 교실 게시판에 장식한 모습.
 학교에서 친구들과 또는 선생님과 함께 기억의꽃을 접었다는 내용의 트위터 글이 많이 올라왔다. 맨 아래 사진은 고양 동산고 1학년 1반 학생들이 선생님과 꽃을 접어 교실 게시판에 장식한 모습.
ⓒ 단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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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가 진행하고 있는 '기억의 꽃' 캠페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캠페인 초반, 개인 단위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것과 달리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단체 참여가 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자는 취지의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캠페인은, 종이국화를 접은 뒤 '#기억의꽃' 또는 '#기억을꽃피워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공유하는 <단비뉴스>의 캠페인이다. (관련 기사 : 지금 SNS에는 '기억의 꽃' 물결이 '출렁')

아이디 @mira***를 사용하는 트위터리안은 지난 16일 "2학년 저희 반 아이들과 기억의 꽃을 접었습니다, 서툴지만 위로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라며 고사리 손으로 꽃을 접는 초등학생들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아이디 @0ne_m0re_ni***을 쓰는 학생은 지난 15일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기억의 꽃을 접어놓으셨다"며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다 같이 접은 기억의 꽃을 올린다"며 꽃으로 장식된 학급 게시판 사진을 첨부했다.

경기도 고양시 동산고등학교 1학년 1반 학생들도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지난 15일, 기억의 꽃을 접었다. 반장인 권민경(17)양은 함께 접은 꽃으로 교실 한 쪽 벽면을 장식한 뒤 사진을 찍어 반 대표로 트위터에 게시했다.

권양은 "담임선생님께서 좋은 캠페인이니 참여해보자 말씀하셨지만 처음엔 캠페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해 모두 시큰둥한 반응이었다"며 "하지만 인터넷에서 캠페인 취지를 찾아본 뒤 다들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권양은 지난 25일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또래 희생자들이 많았던 세월호 사고에 대해 "슬프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기억의 꽃을 접으면서 친구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떠올렸고 다시 한 번 세월호를 마음에 새겼다. 우리의 꽃이 유가족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등학생부터 래퍼까지, 각계각층 참여 늘어

(왼쪽)개그우먼 김미화씨와 탤런트 김성환씨가 기억의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뉴스타파 김용진 대표가 포스트잇으로 접은 기억의 꽃을 들고 있다.
 (왼쪽)개그우먼 김미화씨와 탤런트 김성환씨가 기억의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뉴스타파 김용진 대표가 포스트잇으로 접은 기억의 꽃을 들고 있다.
ⓒ 이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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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요리스튜디오 '네타스키친'에서 벼룩시장이 열렸다. 당시 한 참가자가 자발적으로 노란색 포스트잇과 기억의 꽃 도안을 가져 와 다른 방문자들도 꽃을 접을 수 있도록 했다. 네타스키친 운영자(@netaskitchen)는 트위터에 도안과 꽃 사진을 올리며 "키친에서 세월호 기억의 꽃을 접어가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유명인들도 속속 참여했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지난 22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서울 예장동 교통방송(TBS)의 휴게실에서 <단비뉴스> 취재팀과 만나 노란 종이로 직접 기억의 꽃을 접었다. 김씨는 "세월호는 생각만 해도 아프다"며 "국민들에게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나라'라는 것을 확인하는 안타까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꽃을 접는 잠깐의 시간동안이라도 경건한 마음으로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어 좋았다"며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케이블채널 엠넷(Mnet)의 <언프리티랩스타>에서 개성 넘치는 가사와 흡인력 있는 목소리로 큰 관심을 모은 고등학생 래퍼 육지담(19)씨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접은 기억의 꽃 사진을 올리며 '0416 친구들에게'라는 짧은 글을 붙였다. 독립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의 김용진 대표도 <단비뉴스> 취재팀을 만나 직접 꽃을 접으며 시청자들을 향해 "기억을 함께 꽃피우자"고 호소했다. 

기성언론과 팟캐스트에서도 관심 기울여

언론에 보도된 <단비뉴스>의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캠페인. (위)충주MBC 보도 영상 (아래)충주KBS 보도 영상.
 언론에 보도된 <단비뉴스>의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캠페인. (위)충주MBC 보도 영상 (아래)충주KBS 보도 영상.
ⓒ 단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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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꽃 캠페인에 대해 기성언론도 관심을 기울였다. 충주 문화방송(MBC)과 충주 한국방송(KBS)은 지난 15일, 충북 제천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을 찾아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캠페인 진행 상황을 상세히 취재한 뒤 오후 8시 MBC뉴스데스크와 오후 9시 KBS뉴스9의 지역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기독교방송(CBS)라디오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도 16일 '검색어 트렌드' 코너에서 기억의 꽃 캠페인의 취지와 참여방법 등을 소개했다.

팟캐스트 '고발뉴스: 민동기의 뉴스박스'는 지난 13일 기억의 꽃 영상을 책임제작한 박진우 <단비뉴스> 영상부장과 약 10분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캠페인을 소개했다. 민동기 기자는 "단비뉴스를 만드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들이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더해 단비뉴스에 지속적으로 관련 뉴스를 게재해왔다"며 "기성언론에 비해 미미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진정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 과연 기성언론이 단비뉴스를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억의 꽃 캠페인이 확산되자 <머니투데이><매일경제> 등 여러 언론사들도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단비뉴스> 홈페이지의 영상이나 도안을 참고해 종이꽃을 접은 후 '#기억의꽃' 혹은 '#기억을꽃피워주세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SNS에 올리면 된다. SNS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 단비뉴스 이메일(danbi@danbinews.com)로 보내면 된다. <단비뉴스>는 시민들이 올린 영상과 사진을 모아 특별보도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세월호, #기억의꽃, #기억을 꽃피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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