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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그들을 위한 부동산 정보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건설사에도 언론사에도 '돈 안 되는 손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서울에 사는 1·2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지역의 유용한 정보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실전 셋방 찾기를 응원합니다. [편집자말]
[특별취재팀]

취재 : 김동환·고동완·김재환·박다영·송지희·양원모·이유진·정민경
개발 : 황장연 최용민 디자인: 봉주영 신수빈

[바로가기] ☞ 내게 맞는 동네는? '실전 셋방 찾기' 지도검색

망원한강공원 앞 망원동 전경. 자전거 전용도로가 역 인근서부터 이렇게 이어져 있어 자전거족들에게 인기다. 이곳에서 5분만 걸으면 망원유수지 체육시설, 한강망원공원에 갈 수 있다.
 망원한강공원 앞 망원동 전경. 자전거 전용도로가 역 인근서부터 이렇게 이어져 있어 자전거족들에게 인기다. 이곳에서 5분만 걸으면 망원유수지 체육시설, 한강망원공원에 갈 수 있다.
ⓒ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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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까 제가 가진 돈으로 갈 수 있는 한강 근처는 거의 이쪽 동네뿐이더라고요."

직장인 김인수(35)씨는 지난 2012년 마포구 망원동 주민이 됐다. 처음 와보는 동네였지만 5분만 걸으면 한강변 공원에서 산책이 가능하다는 점이 애완견을 키우는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처음 이사할 때는 전세 6500만 원이었던 그의 39.6㎡(12평) 투룸은 한 차례 계약 갱신을 거치면서 반전세로 바뀌었다. 지금은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25만 원을 낸다.

임대비용이 꽤 올랐지만 김씨는 이사 계획이 전혀 없다. 그는 "관리비까지 하면 약간은 부담스럽긴 한데 홍대, 상수 등 번화가와도 가까워서 사실 종합적으로 주변 환경에 비해서는 싼 편"이라면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이 동네에서 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망원동, 서교동 일대는 최근 30대 1인가구에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 등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어 도심 접근이 빠른데다 홍대 등 시내 중심상권과도 가깝기 때문이다. 망원-합정-광흥창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한강과 가까워 산책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망원동 10평 원룸, 월세 40만~45만 원"

도시의 강변은 대체로 땅값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수변활동이 쉽고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강변을 걸어보면 어느 지역에서든 높게 지어진 고가의 아파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망원-합정-상수로 이어지는 지하철 6호선 부근은 한강변에서도 독특한 구간으로 꼽힌다. 듬성듬성 서 있는 아파트 사이로 소규모 주택들이 다수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강변을 노리는 1인가구가 거처를 마련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그중 망원동은 다른 두 곳보다 주택 임대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망원동 ㅎ공인중개사사무소 김아무개(55, 여) 대표는 "10평 미만 원룸 기준으로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이나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5만 원이 평균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이런 조건에 반응하는 것은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직장인들이다. 김 대표는 "대학교를 졸업한 대학원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집을 보러) 많이 찾아온다"며 "20대 초반의 대학생들보단 20대 후반 이상의 직장인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살이를 어느정도 경험해 본 이들이 이 지역의 가치를 알아본다는 것이다. 수변공원인 망원유수지 인근에서 거주하는 곽용석(29, 남)씨는 "자전거를 타러 평일 빼고는 거의 다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길(한강 자전거길)이 서울 시내 전체를 둘러서 지난다"면서 "주말에는 건대, 서울숲, 잠실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망원시장 원룸... '초역세권'에 치안 좋아"

망원시장. 상점 건물 2층으로 보이는 곳이 모두 원룸이다.
 망원시장. 상점 건물 2층으로 보이는 곳이 모두 원룸이다.
ⓒ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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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30, 여)씨는 1년 전부터 망원동의 한 원룸에서 살고 있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과 3분 거리인 '초역세권'이지만 가격은 특별히 비싸지 않다. 면적 9평(29.7㎡)에 보증금 2000만 원, 월세는 35만 원이다.

김씨의 집은 독특하게도 이 지역 대표 재래시장인 망원시장 안에 있다. 1층은 시장에 속한 가게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전부 원룸인데, 김씨의 방은 그중 하나다. 

망원시장 안에 있는 상가건물은 대부분 이같은 구조다. 시장 주변으로도 원룸 등 1인 가구를 위한 주택이 다수 들어서 있다. 김씨는 "망원시장 자리가 원래는 원룸 골목이었던 걸로 안다"라며 "하지만 시장이 생기며 지금처럼 자연스레 (원룸촌과) 합쳐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통에 있는 원룸 내부는 어떻게 다를까. 기자는 김씨의 방을 직접 둘러봤다. 다소 오래되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리모델링이 완료된 원룸 내부는 비교적 깔끔한 인상이었다. 특히 이중으로 된 방음창을 닫으니 시장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집이 시장 한복판에 있다보니 여성 세입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치안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김씨는 "시장은 영업을 일찍 시작하는 곳이라, 새벽 3~4시에 귀가를 해도 늘 거리에 사람들이 있다"며 "경찰차도 30분에 한 대씩 돌아다녀 치안은 안전한 편"이라고 대답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서교동... 발품 팔면 '월척' 나와요"

합정역 사거리 앞.
 합정역 사거리 앞.
ⓒ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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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역에서 동쪽으로 400m 정도 내려가면 지하철 2·6호선 합정역이 나온다. 망원동에 비해 임대비용은 높지만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다. 합정역 인근 ㅂ부동산 이숙희(52, 여) 대표는 "원룸, 빌라 평균이 '풀옵션' 월세로 50만~60만 원 수준"이라면서 "지하철 2·6호선이 지나다녀 교통편이 좋고, 특히 통근버스가 많아 직장인들에게는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교동의 평균 월세는 10평(33㎡) 원룸 기준으로 50만~55만 원 정도다. 비싼 매물은 60만~70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하지만 발품을 팔다 보면 의외의 평균이하 매물도 만날 수 있다.

직장인 성아무개(33, 남)씨는 2년 전부터 서교동에 있는 7평 신축 원룸에 살고 있다.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의 조건이다. 합정역과 도보 5분 거리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성씨는 "이런 집은 가끔 나온다"면서 "성산중학교 인근이나 먹자골목 안쪽으로는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집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대학생 1인가구들이 선호하는 동네는 합정에서 북쪽으로 1km 가량 떨어진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근처다. 각종 문화 공연장 및 복합 쇼핑이 가능한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도보 3~5분 정도로 가깝지만 주택가의 모습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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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낡아도... 서울 역세권 이만한 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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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집다운 집을 찾는다면... 그것도 반전세로
'뜨는 동네' 서촌-북촌, 왜 방값은 두 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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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박혜경 기자



태그:#실전셋방찾기,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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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를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미생입니다. 완생은 바라지도 않고, 중생이나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 21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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