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이 돌아왔다.

이청용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2014-2015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에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오른쪽 정강이뼈 부상을 당한 지 약 4개월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2일 런던에서 열린 찰턴 애슬레틱과의 리저브 경기서 득점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예고했던 이청용은 이 날 헐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2011-2012 시즌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 최종전 이후 무려 1077일만에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신고했다.

이 날 크리스탈 팰리스의 알란 파듀 감독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18분 '이청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 미드필더 예디낙을 빼고 이청용에게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을 부여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이청용은 폭 넓은 활동량과 함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선보이며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후반 37분에는 문전에 있던 사노고에게 시도한 침투 패스는 부상 이전에 보여줬던 활약상을 떠올리게 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청용은 후반 막판 패스 미스를 범하며 상대에게 추가골을 내주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이청용

이 날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청용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홀 시티와의 홈 경기서 0-2로 패했다. 지난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33라운드에 이어 이 날 패배로 리그 2연패를 당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승점 42점(11승 9무 14패)을 기록하며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진은 좀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3라운드 선더랜드 전까지 리그 7경기서 6골을 꽂아 넣으며 간판 골잡이로 급부상했던 머레이가 최근 2경기서 이렇다할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고, 공격 2선을 받히고 있는 펀천, 자하, 게일 등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2연패를 지켜만 보고 있다.

시즌 초반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올해 초 파듀 감독 부임 이후 상승세를 타며 강등위기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앏은 선수층으로 동일한 선수들을 매 경기에 출전시키다 보니 선수진들이 체력적 한계에 부딪쳤고 결국 리그 막바지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청용의 복귀는 반갑다. 로테이션이 시급했던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이청용 카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리한 드리블 돌파와 침투 패스가 장점인 이청용의 존재는 크리스탈팰리스의 무뎠던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옥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3일 첼시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6일 리버풀과 경기를 펼친다. 긴 부상을 털어내고 짧지만 강렬했던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청용이 오는 지옥의 3연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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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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