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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발생한 네팔 지진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되다시피 긴급한 뉴스로 타전되었다.

이번 지진은 네팔 동부에서 시작되어 티벳과 방글라데시, 인도 시킴과 뉴델리까지 이어진 대규모 지진이었다. 한국시간 26일 오전 6시 15분(현지시각 오전 3시) 현재 사망자 수는 네팔 1457명, 인도 52명, 중국 12명, 방글라데시 2명 총 152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네팔 내무부 장관은 네팔에 사망자수를 4500명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네팔 산악지대에 한 마을이 전부 사라져서 마을이 존재했던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다는 소식도 있고 에베레스트에 빙하 상태로 있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있다고 한다. 산악지대에서 고립되었거나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파악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피해규모를 짐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상황은 유무선상 연락이 가능한 도시 주거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파악한 것이라고 해도 옳을 것이다.

한국시간 26일 오전 6시 현재 사망자 수, 네팔 1457명

사진 왼쪽은 무너져버린 영국대사관 담장, 사진 오른쪽 위는 지진 당시 카트만두 전경으로 멀리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담장이 무너졌으나 마치 잘 정돈된 벽돌들처럼 보인다.
▲ 카트만두의 지진 발생 당시 모습 사진 왼쪽은 무너져버린 영국대사관 담장, 사진 오른쪽 위는 지진 당시 카트만두 전경으로 멀리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아래는 담장이 무너졌으나 마치 잘 정돈된 벽돌들처럼 보인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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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럼중, 오컬둥가, 포카라, 카트만두, 고르카 비교적 인구가 많고 군대가 주둔하고 있어 유무선상 소통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파악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앞으로 건물이나 인명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 인명피해를 더했고, 카트만두 주재 한국인들도 식사 중에 지진을 맞았다는 전언이다. 한국인들의 인명피해는 부상 한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교민들의 재산피해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한 오래된 건물들은 대부분 붉은 벽돌로 쌓아 지은 집으로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고 한다. 2011년 지진 피해로 새롭게 단장했던, 시내 중심에 있는 영국대사관 담벽도 이번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한다.

밤새 네팔인들은 새벽 2시에 발생하리라는 지진예보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에서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네팔인들과 소통하며 페이스북에 자신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표시를 해서 지인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네팔 소왕국 시기 카트만두 더벌 스퀘어, 파턴 더벌스퀘어, 벅터푸르 더벌 스퀘어가 있다. 세 걔의 소왕국이 각기 자신들의 왕국에 역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아름다웠던 건축물들이다. 사진 아래 왼편에 무너진 잔해가 보인다.
▲ 카트만두의 상징이 무너지다. 네팔 소왕국 시기 카트만두 더벌 스퀘어, 파턴 더벌스퀘어, 벅터푸르 더벌 스퀘어가 있다. 세 걔의 소왕국이 각기 자신들의 왕국에 역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아름다웠던 건축물들이다. 사진 아래 왼편에 무너진 잔해가 보인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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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팔에서 가족처럼 지낸 네팔 이주노동자 친구의 여동생에 딸아이가 어제 지진으로 사망했다. 나는 이 슬픈 소식을 오늘 새벽 다섯 시 미국에서 박사과정 공부 중인 그녀의 조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제 세 살박이로 알고 있는 그 어린 아이가 포대기에 쌓여서 엄마 품에 안겨 있을 때 한두 번 안아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슬픈 시간이 안타까워 아침에 조시를 쓰기도 했다.  

네팔에는 히말라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트만두를 여행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카트만두의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인 카트만두 더벌 스퀘어(Kathmandu Durbar Square)와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상징적 건축물 빔센(다라하라)타워가 두 동강 나버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상징적 건축물 빔센(다라하라)타워가 두 동강 나버렸다. 허물어지기 전에 빔센(다라하라)는 2011년 8월 촬영한 사진이다.
▲ 카트만두의 상징적 건축물 빔센(다라하라)타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상징적 건축물 빔센(다라하라)타워가 두 동강 나버렸다. 허물어지기 전에 빔센(다라하라)는 2011년 8월 촬영한 사진이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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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발전된 나라의 고층빌딩보다도 더 네팔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자존심과도 같은 건물이었다. 카트만두 시내에 뉴로드 인근에 위치한 빔센(다라하라)타워에는 휴일을 맞아 수많은 사람이 카트만두를 조망하기 위해 올랐다가 일시에 봉변을 당하고 말았는데 해당 건물에서만 180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손실은 비단 빔센(다라하라)타워 뿐만 아니라 카트만두 더벌 스퀘어, 파턴 더벌 스퀘어, 벅터푸르 더벌 스퀘어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던 장소들이 부분 혹은 전파되어버렸다.

이는 네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고통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루 속히 네팔인들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세계인들에 깊은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가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태그:#빔센 다라하라, #세계문화유산, #인명피해 늘어, #사망자수 15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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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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