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선발투수 장진용이 감격의 첫 선발승을 따냈다. 구원승까지 합하면 2005년 4월 17일 이후 무려 3660일 만의 첫 승이었다. 장진용은 4월 25일 창원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위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 날 경기는 장진용의 시즌 네 번째 등판이었으며, 선발투수로서는 두 번째 등판이었다. 우규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던 장진용은 우천 순연으로 인하여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구원으로 등판하기도 했다.

사실 장진용은 지난 9일 대전에서 있었던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생애 첫 선발승의 기회를 날렸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날의 경기가 더 절실했다. 그래서였는지 LG 동료들은 1회초 공격에서 김용의의 내야 안타와 박용택의 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장진용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2-0).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장진용은 1회말 두 번째 타자인 김종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4회 선두타자인 김종호 타석까지 9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4회말 1사에서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연속 범타 행진이 끊겼다(2-1). 장진용은 이어서 에릭 테임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고 4회의 위기를 넘겼다.

장진용이 호투를 거듭하자 LG의 타선은 5회초에 폭발했다. 선두타자 박지규와 1번타자 오지환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용의의 몸에 맞는 공까지 포함하여 무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NC는 선발투수 이재학을 홍성용으로 교체시켰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LG는 박용택의 2루 땅볼로 3루주자 박지규가 홈을 밟았고(3-1), 이병규(7번)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5-1).

2004년 LG 1차지명 프로 11년차... 2009-2010년 퓨처스리그 다승왕

LG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이진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1사 1,2루가 되었다. 이병규(9번)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NC는 투수를 다시 임창민으로 바꿨다. 그러나 정성훈의 적시타로 2루에 있던 이병규(7번)가 홈을 밟았다(6-1).

넉넉한 리드 상황이 된 뒤 장진용은 5회말 지석훈에게 2루타를,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그러나 장진용은 박민우를 2루 땅볼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리 없이 이닝을 끝냈고, 이 날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장진용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승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72구).

장진용이 내려간 뒤 LG의 불펜은 윤지웅, 김선규, 정찬헌 그리고 봉중근이 각각 1이닝 씩 이어 던지면서 장진용의 승리를 지켰다. 이리하여 장진용은 2005년 4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생애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5회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 NC의 선발투수 이재학은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82구).

장진용은 배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04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5년 발목 부상이 시련의 시작이었다. 이후 KBO리그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장진용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09년과 2010년에 상무 소속으로 2년 연속 퓨쳐스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성공적인 군 복무를 마쳤던 장진용은 그러나 프로에 복귀함과 동시에 또 다른 시련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팔꿈치가 그의 진로를 가로막은 것이다. 그러나 장진용은 피 나는 노력을 통해 재기했고, 결국 2015 시즌에 LG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었다. 프로에 입단한 지 어느덧 11년이 지난 장진용이 생애 첫 선발승을 계기로 자신의 꿈을 계속해서 던져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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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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