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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서부간선수로에 게시됐던 세월호 추모 현수막들(사진 왼쪽과 가운데)이 모두 철거(사진 오른쪽)됐다.
 인천 계양구 서부간선수로에 게시됐던 세월호 추모 현수막들(사진 왼쪽과 가운데)이 모두 철거(사진 오른쪽)됐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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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가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이 인 가운데, 계양구도 최근 시민들이 게시한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철거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계양구와 '세월호 인양을 바라는 계양시민모임(이하 계양시민모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계양시민모임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 현수막 제작·게시에 동의하는 시민을 모집해 지난 16일 서부간선수로 변 왕벚꽃나무들에 현수막 45개를 게시했다.

하지만 이를 게시한 지 5일 만에 구가 철거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원하지 않는 일부 주민이 현수막이 보기 싫다며 철거해달라는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수막이 걸린 왕벚꽃나무들은 계양구 주민들이 심은 것이다. 인천시가 서부간선수로에 친수생태 공간을 조성할 때 예산이 부족해 나무를 심지 못하자, 서부간선수로 살리기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들이 2012년부터 나무 심기 운동을 벌여 심은 것이다. 나무마다 개인의 표찰이 매달려있다.

계양시민모임 관계자는 "나무를 심은 단체에 전화해 양해를 구하고 현수막을 게시한 것"이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선 세월호 추모에 함께하고자 게시된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기도 하는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다며 모금운동까지 벌였던 계양구가 민원만으로 (현수막을)철거했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추모 현수막과 달리 철거되지 않고 인천 계양구 곳곳에 걸려있는 총동문회 체육대회 홍보 현수막. 계양구청장은 이 학교를 졸업했다.
 세월호 추모 현수막과 달리 철거되지 않고 인천 계양구 곳곳에 걸려있는 총동문회 체육대회 홍보 현수막. 계양구청장은 이 학교를 졸업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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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월호 추모 현수막 철거와 달리, 현 계양구청장이 졸업한 학교의 총동문회 체육대회 홍보 현수막 수십 장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계양구 곳곳에 장시간 걸려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계양구 광고물관리팀 공무원은 "영업이나 회사 홍보를 위한 불법 현수막은 발견 즉시 떼지만, 동문회나 생활체육회 행사 등은 자진 정비 기간을 준다"며 "세월호 추모 현수막도 게시한 단체에 연락해 자진 정비하라했지만 하지 않아 철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유독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총동문회 체육대회 현수막도 이번 주 안에 철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계양시민모임 관계자는 "구로부터 자진 정비하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구청장 출신 학교 동문회 현수막은 되고 세월호 추모 현수막은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세월호, #계양구, #세월호 추모 현수막, #현수막 철거, #계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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