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해 11월 <팩트TV>가 집중기획을 통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팩트TV>가 집중기획을 통해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하고 있다.
ⓒ 팩트TV

관련사진보기


최근 <오마이뉴스>는 독립운동가 '대전 김태원'이 동명이인 독립운동가의 행적으로 서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독립운동가의 공적이 의심받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독립운동가 진위 논란① '훈장'까지 받은 독립운동가, 행적이 의심스럽다
독립운동가 진위 논란② 수정액으로 '독립운동 행적' 삭제... 누가, 왜?
독립운동가 진위 논란③ '대전 김태원', '안성 김태원' 독립운동 행적 중복
독립운동가 진위 논란④ 국가보훈처, 독립운동가 공적 '부실 심의' 했나

<팩트TV>, 지난해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 고발

지난해 11월 <팩트TV>는 집중기획을 통해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했다. 여기에는 '김정수'와 '김정범'이 등장한다. '김정수'(1909∼1980)는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항일조직인 참의부 등에서 항일투쟁 활동을 한 공로로 1968년 건국훈장 애국장(현 독립장, 3등급)을 받았다. 항일투쟁을 하면서 '김정범'이라는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그 후 서울 동작동 애국지사묘역 181번에 묻혔다.

그런데 '김정수'와 거의 유사한 공적으로 지난 2009년 '김정범'이 애국장(4등급)을 받았다. '김정범'은 1899년 평안북도 초산 출신으로 참의부에서 활동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김정범'은 신의주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8년 10개월의 옥고를 치른 후 1941년 6월 가출옥했다. 정부는 2009년 '김정범'에게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추서했다. 국가보훈처가 '김정범'의 공적에 이중포상을 한 것이다.

<팩트TV>는 두 사람 중 '김정수'가 가짜 독립운동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범'의 공적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가짜 독립운동가인 김정수의 후손들은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1968년부터 매달 독립유공자 유족 연금을 비롯해 취업, 교육, 공공시설과 의료 등 각종 혜택을 받아 왔다.

1998년 '가짜 김진성' 파묘

'가짜 독립운동가' 적발 사례는 또 있다. 서울 동작동 '김진성'(1913∼1961)의 현충원 묘역에는 원래 30년 동안 '가짜 김진성'이 묻혀 있었다. 애국지사 공적을 '가짜 김진성'이 가로챘고(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나중에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보훈처는 1998년 '가짜 김진성'을 파묘하고, 그곳에 진짜인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을 안장했다.

1946년 김진성 선생이 중국으로 건너간 후 양국간 교류가 단절돼 선생은 물론 자손들이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이 악용됐다. 그러다 1992년 한중수교가 이뤄지면서 왕래가 시작되자 이듬해 1993년 선생의 장남이 국가보훈처에 부친의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가짜독립운동가의 실체가 뒤늦게 드러났다.

호적을 위·변조해 실재 인물과 똑같거나 혹은 비슷하게 만든 후 여기에 애국지사의 항일투쟁 공적을 가로채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형태다.

대전에서는 지난 2000년 대전광역시가 서구 은평공원에 세운 애국지사 김용원 선생 기념비(생애비 및 휘호비)에 독립운동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당시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의 조부를 함께 새겨 논란이 됐다. 이 기념비는 지루한 법적 공방을 거쳐 세워진 지 9년, <오마이뉴스>가 문제를 제기한 때로부터 7년이 지나서야 철거됐다.


태그:#가짜 독립운동가 , #독립운동가 , #국가보훈처, #서훈, #독립유공자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