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KIA 타이거즈가 계속되는 공백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에는 타선의 주축이었던 김주찬이 이탈하게 되어 팀의 전력에 큰 비상이 걸렸다.

김주찬은 4월 21일 광주 북구에 있는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1회말 첫 이닝에서 부상을 당했다.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김주찬은 2루로 주루 스타트를 끊었다가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게 견제가 걸리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낀 김주찬은 일단 2회초에 좌익수 수비를 봤다. 그러나 결국 3회초 수비에서 박기남과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김주찬이 수비를 보던 좌익수로는 1루에 있던 브렛 필이 이동하여 수비를 봤고, 소폭의 수비 이동이 있었다.

김주찬은 경기가 끝난 뒤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여 MRI 촬영 등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 진단이 나왔지만 부상 정도가 크게 심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에 다쳤던 오른쪽 손목 통증도 있고 하여 일단 22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김주찬은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에서 내야수와 외야수로 모두 활약했다. 타격과 주루 플레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KIA로 이적한 뒤에 큰 기대를 얻었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하여 2013년에 47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4년에는 100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에도 시즌 개막 후 왼쪽 종아리 근육과 오른쪽 손목에 통증이 남아 있었고, 이로 인하여 풀 타임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김주찬의 가장 큰 장점인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움이 있다. 부상 여파로 아직까지 도루 성공이 1회에 불과하다.

그래도 김주찬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412 3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외국인 타자인 브렛 필과 함께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엔트리 제외는 KIA 외야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KIA의 다른 외야수 신종길은 kt 위즈와의 시범 경기에서 앤디 시스코의 공에 어깨를 맞은 뒤 골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아직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원섭은 11일 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후 아직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KIA는 주로 1루수로 출전했던 필이 외야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작년까지 필은 외국인 선수가 한 경기에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는 KBO리그의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발투수가 등판했을 경우 마무리투수였던 하이로 어센시오가 등판하기 위해 벤치를 지켜야 했다.

그러나 윤석민이 마무리를 맡는 올해에는 출전 인원 규정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필은 올 시즌 사실상 풀 타임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체력 안배가 필수적인데, 1루수가 아닌 다른 수비수 자리는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크다. 물론 필이 외야 수비 경험도 있긴 하지만 전문 포지션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KIA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하던 나지완까지 팀내 사정으로 인해 외야 수비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나지완을 포함해도 외야수로 등록되어 있는 엔트리 인원이 4명에 불과하다. 내야수로 등록되어 있으면서 외야 수비도 가능한 필을 포함한다 해도 5명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백업 선수들이 주전 선수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KIA의 입장에서는 김주찬의 빠른 회복과 복귀가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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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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