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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직장폐쇄·폐업으로 오랜 갈등을 빚고 있는 창원공단 케이비알(KBR) 노동자들이 현장복귀를 선언했다. 2014년 5월 6일 파업 이후 351일 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KBR지회는 22일 오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복귀'를 선언하고, 사측에 대해 오는 27일 자정까지 직장폐쇄·폐업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KBR은 자동차 부품인 강구(쇠구슬)를 생산해 왔다. 사측은 밀양 삼경오토텍 공장으로 기계반출을 시도하면서 노동자들과 충돌하기도 했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다.

이김춘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케이비알 갈등은 사측의 노조 혐오와 위장폐업으로 시작됐다"며 "이번 현장복귀 선언은 최후통첩이다. 직장을 폐쇄하고 폐업했지만, 시중에 KBR 상호를 단 '짝퉁 쇠구슬'이 유통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현장복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KBR지회는 22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현장복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KBR지회는 22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현장복귀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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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인 지회장은 "케이비알 영업직 사원 일부는 지금 삼경오토텍에서 일하고 있다"며 "사측이 우리들의 현장복귀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직장폐쇄와 폐업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삼경오토텍 봉쇄 투쟁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KBR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노동자들은 그동안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사측은 노조와 교섭을 기만하고 교섭의 물꼬가 열릴 때마다 후퇴된 제시안을 내며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며 "조합원의 의지를 매도하고 지회 간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이성적인 행동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복귀를 선언한다"며 "공장으로 돌아가 우리의 일터와 삶을 지키며 교섭을 통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복귀 선언에 따라 27일까지 폐업과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잠겨져 있는 공장의 문을 열라"고 요구했다.


태그:#K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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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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