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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에 휘말렸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 21일 오전 11시 10분께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머물고 있는 삼청동 총리공관 베란다에 나와 서성이고 있다.
▲ 총리 공관 서성이는 이완구 총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에 휘말렸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밝힌 뒤 21일 오전 11시 10분께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머물고 있는 삼청동 총리공관 베란다에 나와 서성이고 있다.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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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제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6번째 총리 후보 지명자로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27일 박 대통령 귀국 즉시 인선에 착수할 수 있도록 실무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편과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 등 굵직한 국정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점을 감안하면, 새 국무총리 인선은 과거와 달리 절대 실패해선 안 될 미션이 된 셈이다.

이미 정치권 안에서도 새 총리 인선에 대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중립내각형 총리'를 제안했다. 그는 "사실상 박근혜 정권의 절반 이상은 무너졌다, 야당과 국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면서 "야당과 시민단체, 국민들에게 공개모집해서 채용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충청권 혹은 호남권에 대한 지역안배 인선 여부'에 대해서는 "부차적인 고려 상황이지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우선은 적재적소 적임자 우선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총·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도왔던 인사, 친박(친박근혜) 인사로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얘기다.

비박(비박근혜)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21일 같은 방송에 출연, "국민적 신망(을 받는), 때로는 대통령에 껄끄럽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라며 "될 수 있으면 대통령 측근 외에서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기존 인사들과는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새 총리 인선을 위해서는 야당의 정치공세부터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정 의원의 '중립내각형 총리' 제언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성완종 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야권과 관련된 인사가 나오면 수사 안 하나? 박근혜 정부에 깨끗한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야당도 비슷한 처지"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차기 총리의 능력과 자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훌륭한 분이 돼야 한다"라며 "훌륭한 분들이 이런 '직(職)'을 마다하는 건 지금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명재·최경환·오세훈·윤증현... 각양각색 후보군 거론돼

한편, 차기 총리 후보군에 오를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도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법조계 인물로는 검찰총장 출신인 이명재 현 청와대 민정특보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이 특보는 지난 2월 구성된 청와대 특보단 중 '왕특보'로 꼽힌다. 다른 특보들과 달리,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특보직 제안을 받은 데다 사무실·비서 등도 따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특보를 향후 '더 큰 자리'에 인선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황 장관은 이미 이완구 총리 지명 당시에도 그와 함께 후보군에 올랐던 적 있다. 그러나 황 장관을 기용할 경우, 야권의 반발은 불 보듯 빤하다. 현재 사정정국을 불러온 지휘선상에 있는 데다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그동안 야당과 날카롭게 대치해왔기 때문이다.

또 다시 '정치인 총리'를 택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일부 인사는 내각을 경험한 바 있다는 게 강점이다. 무엇보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즉, 총선 시점과 관계없이 국정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이 친박 핵심 인사들인 점을 감안할 때 '또 친박이냐'는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최경환·황우여 부총리나 이 전 장관이 차기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임기간이 1년도 채 안 되기 때문이다. 앞서 최 부총리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최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까지 챙기고 국회로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박계 인사로는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황찬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바 있어 신속한 인선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윤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당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로 두 달 가까이 총리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태그:#이완구, #국무총리, #박근혜, #최경환, #성완종?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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