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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아무개 전 상무가 21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초동 고등검찰청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아무개 전 상무가 21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초동 고등검찰청으로 들어가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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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인 박준호 전 상무를 참고인 조사 중에 체포했다. 성 전 회장 장남의 자택 등 13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비밀장부'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21일 오후 12시 30분경 검찰에 출석한 박 전 상무는 조사를 받던 22일 새벽 피의자로 전환돼 긴급체포됐다. 혐의는 증거인멸이다.

'56자 쪽지'와 <경향신문> 인터뷰 외에 성 전 회장이 남긴 로비 증거를 찾고 있는 검찰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압수수색 직전 회사 지하 주차장 CCTV를 끄고 문서 등을 회사 외부로 이동시키는 등 증거인멸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해왔다. 검찰이 박 전 상무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한 건 박 전 상무가 증거인멸에 개입된 정황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선 21일 오후 수사팀은 경남기업과 성 전 회장 장남의 집과 차량, 박 전 상무의 집,  대원건설과 대아건설 등 계열사 사무실 등 13곳을 압수수색했다. 

성 전 회장의 다른 측근들은 성 전 회장이 죽기 전 금품 수수 내역을 따로 정리했다거나 평소 로비 내역을 비밀장부에 정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최측근인 박 전 상무는 "비밀장부 같은 건 없다"고 누누이 밝혀왔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8인 외에 다른 정치인이 돈을 받았을 가능성도 부인해 왔다.

'비밀장부'의 존재에 대해 측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참고인으로 부른 박 전 상무를 전격 체포한 건 증거인멸 혐의점을 잡은 것 외에도, 증거인멸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관련 자료 제출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성 전 회장이 죽기 전날 밤 방문한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도 포함됐다. 검찰은 호텔 CCTV 등으로 성 전 회장의 행적과 접촉 인사 등을 확인 중인 걸로 전해졌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경남기업, #성완종, #리스트, #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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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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