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떠난 시청자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TV 음악방송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역시 스마트폰 안에서 재생된다.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TV에서 PC,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콘텐츠 제작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웹드라마'가 있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마니아층에게만 사랑 받던 국내 웹드라마는 최근 전 세계를 겨냥한 한류 상품으로 그 볼륨을 키웠다.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 TV캐스트 페이지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 TV캐스트 페이지 ⓒ NAVER


웹드라마 돌풍은 대형 기획사들의 주도로 불이 붙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는 웬만한 TV 드라마 이상의 인기를 모았다. 지난 9일 첫회가 공개된 이 웹드라마는 NAVER TV캐스트 기준 매회 50만~100만 건 수준의 조회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올초 '신인 아이돌 갓세븐(GOD7)을 주연으로 웹드라마 <드림나이트>를 제작했다. 한국과 중국, 태국 등에 함께 공개된 이 작품은 방송 1주 만에 누적 조회수 1,300만 건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웹드라마를 통해 개별 기획사가 얼마만큼의 수익을 얻는 지는 따로 확인이 필요할 터. 하지만 적어도 웹드라마 제작이 이들 기획사들 사이에서 '해볼 만한 장사'로 떠오른 건 분명해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산다라박, 강승윤 등이 출연하는 '우리 헤어졌어요' 제작에 들어갔고 인피니트 성규, 걸스데이 유라,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출연하는 작품도 제작을 앞두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이 웹드라마 제작에 적극적인 것은 단순히 스타의 홍보수단을 마련하는 것 말고도 다른 장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드라마 OST 음원 수익을 꼽을 수 있다. 정규나 싱글 앨범을 따로 제작하지 않아도 음원 판매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웹드라마 제작환경을 기획사가 주도함으로써 '1분 1초'가 돈이 되는 멤버들의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 TV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임할 경우 오랜 시간을 현장에 머물러야 하고, 이를 위해 때로는 '큰 돈'이 되는 국내외 스케줄을 포기하는 상황도 있는 것에 비하면 여건이 매우 좋은 편.

 웹드라마 '드림나이트' TV캐스트 페이지

웹드라마 '드림나이트' TV캐스트 페이지 ⓒ NAVER


이처럼 웹드라마 제작이 배우와 기획사에게 많은 기회와 장점을 됨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드라마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가 어설퍼 논란이 이어질 경우 출연진이 TV와 영화에 진출하는 데도 일정 부분 장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웹드라마 제작이 연예기획사와 아이돌 스타 모두에게 '효자 상품'이 되려면 TV 콘텐츠 제작 못 지 않은 공력과 정성, 전문성을 쏟아야 한다. 나아가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쓸 '레전드급'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도전해볼 일이다. 초창기의 '실험'이 곧 '역사'가 되는 경우를 이미 많이 봐왔지 않은가. 더욱이 연기돌 '인큐베이터'로 기능하는 웹드라마가 TV 드라마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날도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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