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홈 6연전 첫 경기에서 삼성에 영봉패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NC는 지난 2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 리그' 삼성과의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에이스 찰리의 초반 실점으로 고전하며 시즌 3연패를 당했다.

유독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찰리가 NC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총 4차례 삼성과 만나 1패 5.18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던 찰리가 삼성을 상대로 첫 번째 승리를 거두는 것과 동시에 팀의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KBO 통산 25승, 삼성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찰리

NC 선발 투수로 나선 찰리는 2013년 NC 입단 이후 354⅓이닝을 소화하며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명실상부한 NC의 외인 에이스 투수다. 2013년 평균 6.5이닝, 2014년 평균 5.9이닝을 소화한 NC의 대표적인 '이닝이터'이기도 하다.

두 시즌 동안 3월과 4월 단 1승도 쌓지 못했던 찰리는 올 시즌 들어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였던 찰리는 올 시즌 4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패 3.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2년간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롯데를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첫 패를 당해 잠시 주춤한 상태.

찰리는 1회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시작하나 싶었지만,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들어섰다. 찰리는 139km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최형우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았다.

매 이닝 아슬아슬한 투구를 이어나간 찰리는 3회 선두타자 나바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박석민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준 뒤 찰리는 3회 강판 당했다.

위기 막아낸 이재학, 패배 속 유일한 위안

3회초 찰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 풀타임 3년차에 접어든 이재학 역시 올 시즌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다. 선발 예정이었던 경기가 두 경기나 우천 순연된 후 지난 8일 KIA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전을 가졌다.

이 날 승부를 피해 가는 자신감 없는 피칭으로 3회 강판 당한 이재학은 지난 1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첫 3연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제구 불안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볼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다. 늘어나는 볼과 함께 투구 수도 늘어났고 이닝 소화력 역시 함께 떨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약해진 NC의 불펜을 고려하면 선발 이재학의 부진은 뼈아팠다. 이재학의 페이스가 빨리 살아나야 NC의 마운드도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

찰리에 이어 2회 1사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첫 타자인 이승엽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지영을 2루 뜬공으로 잡아낸 데 이어 풀카운트 승부 끝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재학은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5회 박석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승엽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날 이재학은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첫 번째 등판에서 2⅔이닝 2실점,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 4실점, 세 번째 등판에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2015 KBO리그 평균 자책점 1위의 위용을 뽐낸 윤성환

이재학과 최금강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팀 타선은 삼성 선발 윤성환을 공략해내지 못했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윤성환은 팀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NC 타선을 상대로 단 2안타만을 내주며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NC를 상대로 시즌 3승째를 거둔 윤성환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이 날 윤성환은 90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66개, 볼 24개로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 시즌 4경기를 치르며 윤성환이 타자에게 내준 볼넷은 단 하나다. 25이닝동안 삼진 28개를 솎아냈고, 볼넷 1개를 내줬다. 이는 윤성환의 정교한 제구력이 빛나는 대목이다.

NC 타선은 윤성환을 상대로 좀처럼 출루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대로 쳐낸 안타는 1회 1사에서 김종호의 우측 펜스를 넘어갈 듯한 3루타뿐이었다. 상대 선발 윤성환의 칼같은 제구 덕에 안타는커녕 사사구조차 얻어낼 수 없었다. 잘 맞은 타구들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타에서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경기였다.

다소 길어지는 부진, 이어지는 연패

NC는 최근 7경기 1승 6패로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6연승 가도를 달렸던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에이스 찰리를 내세우며 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했던 NC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평균 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의 홈 3연전 이후 다시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이번 주는 홈에서만 총 6경기를 치른다. 그 6경기 중 이제 한 경기가 끝났다. 과연 남은 홈 5연전 동안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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