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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2일 낮 12시 3분]

판정 결과 : 거짓


이총리, 사실상 역대 '최단명' 총리 불명예 기록

4월 21일 자정에 나온 <연합뉴스> 기사 제목이다. '사실상'이라는 단서를 달아 이완구 총리가 이날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최단명 총리'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 총리가 역대 '최단명' 총리일까? 이 총리는 지난 2015년 2월 17일 공식 취임했다. 그리고 63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6대 국무총리였던 허정 전 총리의 재임기간보다 이틀이나 빠르다.

허 전 총리는 1960년 6월 16일 취임해 65일 만인 같은 해 8월 18일 사퇴했다. 4·19 혁명 이후 과도정부에서 국무총리는 물론 대통령직 권한대행도 병행한 만큼 '예고됐던 최단명 재임기간'이었다. 그러나 이 총리는 허 전 총리와 달리 본인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의혹 여파로 물러난다.

다만, 공식기록상 역대 두 번째 재임기간이 짧은 총리로 남을 공산이 크다. 현재 중남미 4개국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 귀국 후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7일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다면 이 총리의 재임기간이 최장 70일로도 늘어날 수도 있다.

공식적인 재임기간은 사의를 표명한 시점이 아니라 사표를 수리한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다만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21일부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총리 직무 대행'에 나선 만큼 실질적인 활동기간은 '63일'로 기록될 것이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곤혹스러운 이완구 총리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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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허 전 총리와 함께 재임기간을 100일도 못 채운 국무총리라는 '불명예'도 떠안게 됐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재임기간을 100일도 못 채운 총리는 이 총리가 유일하다. 1980년대 이후 국무총리 중 '단명'했다고 평가받은 총리들도 최소 4개월 가량 재임했다. 22대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121일, 23대 이회창 전 국무총리는 126일, 32대 박태준 전 국무총리는 127일 재임했다. 24대 현승종 국무총리는 140일 재임했다.

한편 역대 최장수 총리는 9대 정일권 전 국무총리다. 정 전 총리는 1964년 5월 10일 취임해 1970년 12월 20일 사퇴했다. 무려 재임기간이 2416일다. 이는 이 총리의 실질적 활동기간(63일)보다 무려 38배를 넘는다.

이 총리가 존경을 나타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재임기간도 만만치 않다. 김 전 총리는 11대, 31대 두 차례 총리를 지냈다. 그는 11대 총리(1971.6.4~1975.12.18)로서 1659일, 31대 총리(1998.8.18~2000.1.12)로서 513일 재임했다. 모두 다해 2172일 동안 '국정 2인자' 자리를 지킨 셈이다. 한때 '포스트 JP'로 불렸던 이 총리 처지에선 무색해질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1980년 이후 최장수 총리는 41대 김황식 전 총리다. 김 전 총리는 2010년 10월 1일 취임해 2013년 2월 26일 퇴임했다. 이명박 정부의 전임 총리인 한승수·정운찬 전 총리의 재임기간(각각 578일, 317일)을 합친 기간에 버금가는 재임기간(880일)이었다. 김 전 총리의 뒤는 '뫼비우스 총리' 별명이 붙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인 정 전 총리는 총 721일 동안 재임했다.

역대 국무총리 재임기간
<오마이뉴스>는 역대 국무총리 재임기간을 국무총리실 홈페이지에 제공된 자료를 통해 계산했다. 여기서 과거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지 못해도 국무총리로 임명했던 '국무총리 서리'는 제외했다. 

제1대 이범석 (1948.07.31 ~ 1950.04.20) : 629일
제2대 장면 (1950.11.23 ~ 1952.04.23) : 518일
제3대 장택상 (1952.05.06 ~ 1952.10.05) : 153일
제4대 백두진 (1953.04.24 ~ 1954.06.17) : 420일
제5대 변영태 (1954.06.27 ~ 1954.11.28) : 155일

제6대 허정 (1960.06.15 ~ 1960.08.18) : 65일
제7대 장면 (1960.08.19 ~ 1961.05.17) : 272일
제8대 최두선 (1963.12.17 ~ 1964.05.09) : 145일
제9대 정일권 (1964.05.10 ~ 1970.12.20) : 2416일
제10대 백두진 (1970.12.21 ~ 1971.06.03) : 165일
제11대 김종필 (1971.06.04 ~ 1975.12.18) : 1659일
제12대 최규하 (1976.03.13 ~ 1979.12.05) : 1363일
제13대 신현확 (1979.12.13 ~ 1980.05.21) : 161일
제14대 남덕우 (1980.09.22 ~ 1982.01.03) : 469일

제15대 유창순 (1982.01.23 ~ 1982.06.24) : 153일
제16대 김상협 (1982.09.21 ~ 1983.10.14) : 389일
제17대 진의종 (1983.10.17 ~ 1985.02.18) : 491일
제18대 노신영 (1985.05.16 ~ 1987.05.25) : 740일
제19대 김정렬 (1987.08.07 ~ 1988.02.24) : 202일

제20대 이현재 (1988.03.02 ~ 1988.12.04) : 278일
제21대 강영훈 (1988.12.16 ~ 1990.12.26) : 741일
제22대 노재봉 (1991.01.23 ~ 1991.05.23) : 121일
제23대 정원식 (1991.07.08 ~ 1992.10.07) : 458일
제24대 현승종 (1992.10.08 ~ 1993.02.24) : 140일

제25대 황인성 (1993.02.25 ~ 1993.12.16) : 295일
제26대 이회창 (1993.12.17 ~ 1994.04.21) : 126일
제27대 이영덕 (1994.04.30 ~ 1994.12.16) : 231일
제28대 이홍구 (1994.12.17 ~ 1995.12.17) : 366일
제29대 이수성 (1995.12.18 ~ 1997.03.04) : 433일
제30대 고건 (1997.03.05 ~ 1998.03.02) : 363일

제31대 김종필 (1998.08.18 ~ 2000.01.12) : 513일
제32대 박태준 (2000.01.13 ~ 2000.05.18) : 127일
제33대 이한동 (2000.06.29 ~ 2002.07.10) : 742일
제34대 김석수 (2002.10.05 ~ 2003.02.26) : 145일

제35대 고건 (2003.02.27 ~ 2004.05.24) : 453일
제36대 이해찬 (2004.06.30 ~ 2006.03.15) : 624일
제37대 한명숙 (2006.04.20 ~ 2007.03.06) : 321일
제38대 한덕수 (2007.04.03 ~ 2008.02.28) : 332일

제39대 한승수 (2008.02.29 ~ 2009.09.28) : 578일
제40대 정운찬 (2009.09.29 ~ 2010.08.11) : 317일
제41대 김황식 (2010.10.01 ~ 2013.02.26) : 880일

제42대 정홍원 (2013.02.26 ~ 2015.02.16) : 721일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이완구, #국무총리, #김종필, #김황식, #정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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