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부산시청 광장 앞 옥외 전광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등이 나서 중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노사의 입장 차가 커 농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한 부산합동양조와 택시노조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21일로 닷새를 맞았다. 막걸리 '생탁'을 생산하는 부산합동양조의 일반노조 현장위원회 송복남(54)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52)씨는 10여 미터 높이의 옥외 전광판에서 내려오지 않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광판의 유지·보수를 위해 마련된 내부의 좁은 공간이 노동자들에게는 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의 전부이다. 이들은 전광판 아래로 연결한 줄을 통해 식사와 물을 전달받고 있다. 전광판 아래에는 민주노총 일반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자들의 노숙 농성이 함께 펼쳐지고 있다.

경찰은 전광판 주변에서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추락에 대비한 매트리스를 설치해 놓았다. 이와 함께 경찰과 관계기관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접촉을 유도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특히 부산합동양조는 노조와의 대화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

노조 역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는 자진해서 철수할 계획이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열악한 노동조건에 반발해 1년여간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부산합동양조 노동자들은 고공농성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법인택시사업체에 일하는 노동자들의 복지 충당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부가세감면액의 부당사용 중단과 직접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택시노조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수 노조 교섭권 보장' 등 문제 해결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부산을지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부산시청 앞 고공농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부산을지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부산시청 앞 고공농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의원실

관련사진보기


노사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부산시와 고용노동청 모두 뾰족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농성이 장기화 할 우려가 커지자 정치권에서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재정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부산을지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소수 노조에 교섭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이 이번과 같은 농성을 불러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을지로위원회는 "교섭권 없는 소수노조는 사실상 법률의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요구도 내세울 수 없어 대부분 해체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대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을지로위원회는 "고용노동부의 불공정한 노동행정의 문제를 재차 강력히 거론하고 정부의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을지로위원회는 택시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부당해고 근절과 부가세 감면액 사용관행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태그:#고공농성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