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년 전에 비해 수원 영화동 거리에서는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 내집 앞 쓰레기통 놓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영화동 1년 전에 비해 수원 영화동 거리에서는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 김민규

관련사진보기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주택가에서 주민들이 가장 불만을 갖는 문제 중 하나가 쓰레기 문제이다. 주택가에서는 주로 자기 집앞이나 골목 모퉁이에 쓰레기를 내다 버린다. 이로 인해 행인들이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곳에 담배꽁초 등을 무단투기하기도 한다. 쓰레기가 자기 집앞에 쌓여 있는 것을 해당 집주인은 달가워할 리가 없고 이웃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악취 등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원 영화동에서는 주택가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없다. 20일 오후 영화동 골목 곳곳에는 다른 주택가에서는 흔한 종량제 봉투가 보이지 않는다. 방금 쓰레기 수거차량이 지나간 것도 아닌데 깨끗하다. 이는 작년에 영화동 일대에서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영화동 곳곳에는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으로 거리가 깨끗해졌다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었다.

가정집 앞마다 있는 쓰레기통과 재활용망

주택가에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쓰레기통과 재활용망이 대신 놓여 있다.
▲ 영화동 각 가정집 앞마다 놓인 쓰레기통 주택가에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쓰레기통과 재활용망이 대신 놓여 있다.
ⓒ 김민규

관련사진보기


영화동 각 가정집 앞에는 쓰레기통과 녹색 재활용망이 놓여 있다. 쓰레기통에는 관리자의 이름과 해당 가정의 도로명 주소가 적혀있다. 또 상단에는 소각용과 음식물 종량제 봉투만 담으라고 되어있다. 거기에 음식물 쓰레기물이 고이면 냄새가 심해진다며 물기를 빼서 쓰레기통에 버려달라는 안내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영화동 거리에서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보기 힘들었고 악취도 나지 않았다. 영화동에서 실시되고 있는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은 재활용에도 도움이 된다. 종량제 봉투는 쓰레기통에 담고 병과 캔, 플라스틱은 녹색 재활용망에 담아 배출한다. 스티로폼이나 종이류, 비닐 등은 별도로 묶거나 모아서 배출한다. 아파트 단지에 비해 주택가에서는 재활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러한 분리 배출로 인해 재활용의 능률이 이전보다 훨씬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습 쓰레기 투기구역 근절에 효과
전봇대 앞마다 쌓여있던 종량제 봉투는 영화동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
▲ 상습 쓰레기 투기구역의 놀라운 변화 전봇대 앞마다 쌓여있던 종량제 봉투는 영화동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
ⓒ 김민규

관련사진보기


주택가에서는 더러 이웃 간에 쓰레기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누가 내집 앞에 쓰레기를 버렸나며 이웃에 따지기도 하고 이에 서로 감정이 상한다. 일부 주택가에서는 '고발조치', '손해배상 청구' 등 강경한 문구로 경고하기도 한다. 주로 골목 한편이나 전봇대 아래 등 상습 쓰레기 투기구역이 영화동에서는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으로 근절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영화동 상습 쓰레기 투기구역에는 쓰레기 대신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또 다른 곳 역시 쓰레기 대신 화분이 대신하고 있었다. 내집 앞 쓰레기통 설치로 거리가 깨끗해지고 악취만 없어진 것뿐만 아니라 편리해지고 아름다워진 것이다.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으로 깨끗해지고 악취가 사라진 거리에서 영화동 주민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는 듯 했다.

영화동,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으로 상보따리
수원 영화동 주민들의 노력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청소행정평가 최우수, 우수시책 최우수 선정 수원 영화동 주민들의 노력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김민규

관련사진보기


영화동은 2014년 대대적인 내집 앞 쓰레기통 내놓기 운동으로 청소행정평가 최우수와 우수시책 최우수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는 영화동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 덕분이었다. 영화동 거리 곳곳에는 지난해 영화동 주민들 스스로 이루어낸 성과를 홍보하는 문구가 휘날리고 있었고, 주민들도 모두 이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한 영화동 주민은 "집앞에 쓰레기통 하나 놓았을 뿐인데 마을의 변화가 놀랍다"며 "올해도 주민 모두 깨끗한 거리 만들기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동은 아파트 단지보다는 다세대 주택과 단독주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주택가이다. 영화동은 주택가의 공통적인 문제점이었던 쓰레기 문제를 내집 앞 쓰레기통 설치로 해결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다. 아직 많은 주택가에서는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영화동의 성공이 많은 다른 마을로 확산된다면 더 살기좋은 공동체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영화동, #수원, #쓰레기통, #환경, #주택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