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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의표명 시점까지로만 따지면 재임 기간이 63일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총리 서리 제외)는 허정 전 총리로, 1960년 6월15일 취임해 제2공화국 출범 직후인 같은 해 8월18일 물러났다.

이 총리보다 재임 기간이 이틀이 더 긴 셈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인 점을 감안해 이 총리의 사의를 즉각 수용하지 않고, 오는 27일 귀국한 이후 수용한다는 방침임에 따라 공식 기록상으로는 허정 전 총리보다는 며칠 더 총리직에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총리는 21일 국무회의 사회봉부터 최경환 부총리에게 넘기고 총리 직무에서 사실상 손을 놓는다는 방침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역대 총리중 가장 '단명(短命)'한 총리라는 짐을 지게 됐다.

이 총리 사표 수리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허 전 총리는 5·16 군사쿠데타라는 정치적 격변의 영향으로 교체됐다는 점에서 개인 비리 의혹으로 물러나는 이 총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아무튼 이 총리는 1980년 이후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총리라는 '불명예 제대'가 불가피해졌다.

이 총리에 앞서 단명했던 총리로는 노태우 정부 시절의 노재봉·현승종 전 총리, 김영삼 정부 시절의 이회창 전 총리, 김대중 정부 시절의 박태준 전 총리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노재봉 전 총리는 1991년 1월23일 '서리 딱지'를 떼고 취임했으나, 같은 해 5월23일 '강경대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120일 만에 물러났다.

이회창 전 총리는 1993년 12월17일 취임했으나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의 불화로 125일 만인 이듬해 4월21일 교체됐고, 박태준 전 총리는 2000년 1월13일 취임했다가 조세 회피 목적의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을 받아 126일 만인 5월18일 경질됐다.

현승종 전 총리는 1992년 10월8일 취임해 이듬해 2월24일 노태우 대통령 퇴임에 맞춰 140일 만에 총리직을 내려놨다.

이 밖에 변영태 전 총리(1954년 6월27일~1954년 11월28일), 최두선 전 총리(1963년 12월17일~1964년 5월9일), 신현확 전 총리(1979년 12월13일~1980년 5월21일) 등이 수명을 200일도 넘기지 못한 단명 총리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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