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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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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가 압수수색과 자료 검토를 지나 소환조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21일 성 전 회장의 측근인 박아무개 경남기업 상무를 참고인으로 불러서 조사한다. 박 상무는 경남기업 계열사인 온양관광호텔의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성 전 회장의 유서를 유족에게 전달한 최측근 인사다.

검찰은 우선 성 전 회장이 남긴 '56자 쪽지', 즉 정치인 8명의 이름이 나오는 리스트의 신빙성과 관련된 정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성 전 회장이 추가로 남긴 '로비 장부'와 같은 것이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그러나 검찰이 추가 자료를 입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의혹이 제기된 뒤 박 상무는 일관되게 '로비 장부는 없다'고 밝혀왔다. '여야 정치인 14명의 이름이 나오는 비밀 장부가 검찰에 제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17일 박 상무는 "그런 장부는 없다"고 부인했다.

박 상무는 정치인과 관료 70~80명이 이름을 올린 로비 장부가 있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그는 20일 오후 경기도 일산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다 없는 이야기예요. 나중에 뒷수습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라고 일축했다. 해당 보도엔 성 전 회장이 일부 정치인 이름을 영어 이니셜로 표기했다는 대목도 있는데, 박 상무는 "회장님은 평소 영어 이니셜 표기를 안 하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 상무는 성 전 회장이 죽기 전 날 서울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호텔 관계자의 목격담을 근거로 당시 성 전 회장과 측근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성완종 리스트'에 올릴 8명을 골랐다거나, 함께 비밀장부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박 상무는 당시 모임이 다음 날 법원에서 받을 구속영장심사를 준비하는 자리였고 성 전 회장의 폭로와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 편집ㅣ최규화 기자



태그:#경남기업, #성완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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