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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갤럭시S6 월드투어' 마지막 행사가 열린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이 갤럭시S6를 살펴보고 있다.
 9일 오전 '갤럭시S6 월드투어' 마지막 행사가 열린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이 갤럭시S6를 살펴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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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이른바 '갤럭시 대란', '아이폰 대란'이 쑥 들어가면서 고가 단말기를 거의 공짜에 구입하는 '요행수'도 사라졌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편법과 합법 사이에서 줄타기만 할 수도 없다. 단통법 시대 휴대폰을 최대한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선택①] 보조금 받을까? 요금 할인 받을까?

요금 할인이 낫다. 오는 24일부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수준이 12%에서 20%로 2배 가까이 오른다. 실감이 잘 안 난다고? 지난 주말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을 상한선(33만 원) 수준으로 대폭 올린 삼성 갤럭시S6 32GB(출고가 85만8천 원) 보조금을 24개월 요금할인율로 따져봐도 12.5% 정도에 불과하다.

거꾸로 20%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24개월 동안 최대 52만6천 원(KT 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기준)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31만 원보다 2/3 정도 늘어난 것이다. 공시 지원금 상한선인 33만 원에 유통점 15% 추가 할인을 포함한 최대 보조금 37만9500원보다 14만 원 정도 많다. 비싼 요금제일수록 격차가 벌어지지만 갤럭시S6의 경우 월 3만~4만 원대 저가 요금제를 선택해도 요금 할인이 보조금보다 4만~5만 원 정도 이득이다.

또 단말기 지원금은 2년 약정을 못 채우면 위약금을 무는 반면, 요금 할인은 1년만 약정해도 20% 요금 할인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삼성 갤럭시S6 단말기 지원금(보조금)과 요금 할인 비교. 단말기 지원금 대신 12%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최대 6만 원 정도 손해지만 할인율이 20%로 올라가면 지원금보다 최대 14만 원 정도 이익이다.(갤럭시S6 32GB 모델, 4월 20일 현재 KT 기준)
 삼성 갤럭시S6 단말기 지원금(보조금)과 요금 할인 비교. 단말기 지원금 대신 12%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최대 6만 원 정도 손해지만 할인율이 20%로 올라가면 지원금보다 최대 14만 원 정도 이익이다.(갤럭시S6 32GB 모델, 4월 20일 현재 KT 기준)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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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이동통신사에서도 24일 이후 저가 요금제 보조금 수준을 20% 요금 할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폭 높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금도 중저가 단말기인 삼성 갤럭시A5(출고가 48만4천 원)의 경우 중저가 요금제 할인율이 17%가 넘는다. 최대 보조금은 26만8천 원으로 갤럭시S6보다 6만 원 정도 낮지만, 중저가 요금제에선 갤럭시S6와 비슷하거나 더 높기 때문이다.

매일 이통사 지원금을 비교해 발표하고 있는 착한텔레콤 편석준 이사는 "요금 할인율이 20%로 늘면 단말기 지원금보다 소비자에게 이득"이라면서 "거꾸로 이통사는 요금 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수록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지원금 수준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 지원금은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되는 데다, 제조사 장려금도 포함돼 있지만 요금 할인은 이통사가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선택②] 비싼 단말기 살까? 싼 단말기 살까?

출고가가 싼 단말기를 사라. 갤럭시S6, 아이폰6 등 일부 프리미엄 단말기를 빼면 단말기 성능은 상향 평준화돼 있다. 출고가 30만~50만 원대 중저가 단말기와 80만~90만 원대 고가 단말기 성능 차이는 액정 화면 크기와 해상도, 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 저장 공간 용량 정도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출고가 95만7천 원)와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A7(58만4천 원) 출고가 차이는 40만 원이지만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5.7인치 QHD(2560×1440)와 5.5인치 풀HD(1920×1080) 화면, 옥타코어 프로세서, 후면 카메라(1600만 화소 대 1300만 화소), 메모리 용량(32GB 대 16GB), S펜 등 성능은 약간 떨어지지만 무게와 두께 등 휴대성은 A7이 오히려 더 우수하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4(왼쪽)와 올해 1월 보급형으로 나온 갤럭시A7. 외형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4(왼쪽)와 올해 1월 보급형으로 나온 갤럭시A7. 외형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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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3의 보급형 모델인 G3 비트도 마찬가지다. 5.5인치 QHD 화면이 5인치 HD 화면으로, 3GB 기본 메모리가 1GB로, 32GB 저장 공간이 8GB로 각각 줄었지만 출고가도 90만 원 대에서 30만 원대로 1/3 토막 났다.

중저가 모델일수록 중저가 요금제에서도 보조금이 높은 편이다. LG전자에서 최근 29만7천원에 선보인 'G 볼트'는 월 3만 원대 요금제 공시 지원금도 20만 원에 달한다. 최근 출고가 33만9천 원에 출시된 알카텔 아이돌착 지원금도 비슷한 수준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20% 수준이던 중저가 단말기 비중이 올해 들어 40%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여러분이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굳이 최신 고가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아이폰6 정도면 모를까 아무리 최신 제품이라도 시간이 흐르고 후속 제품이 나오면 판매가격은 급격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선택③] 이통사에 뼈를 묻을까, 알뜰폰 갈아탈까

약정이 끝났다면 알뜰폰(MVNO)으로 갈아타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통3사가 뒤늦게 장기 가입 고객 챙기기에 나섰지만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단말기 보조금, 장기고객 할인 다 따져봐도 알뜰폰 요금이 더 싸면 과감히 이통사를 떠나라.

아직 쓸 만한 단말기가 있다면 유심 전용 요금제를 선택하라. 새 단말기(언락폰)나 중고 단말기를 사서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알뜰폰 업체에서도 새 단말기를 사면 보조금을 주지만 기존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 

유심 요금제는 거의 반값이다. 예를 들어 매달 음성 통화 200분에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이통사 LTE 42 요금제(월 4만2천 원)를 알뜰폰 업체에선 월 2만 1천 원에 쓸 수 있다. 약정도 없어 중간에 다른 통신사로 옮기더라도 위약금 걱정이 없는 게 장점이다.

[선택④] '보조금 대란' 기다릴까? 제값 주고 살까?

그냥 제값 주고 사라. '페이백' 등을 활용해 공시 지원금보다 많은 '보조금'을 주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다. 과거 27만 원 마케팅비 가이드라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고 보상금을 노린 '폰 파파라치'가 늘면서 이동전화 유통상들도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이폰6 대란' 때처럼 일부 운 좋은 '폰테크족'도 계약 취소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단말기를 남보다 싸게 사는 '왕도'는 없다. 지금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단말기와 요금제를 먼저 선택하고, 단통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적은 비용을 들이는 게 '정도'다. 자칫 단말기 할인을 많이 받으려고 무턱대고 비싼 요금제에 가입했다간, 남아도는 통화량과 데이터 때문에 월말마다 땅을 칠지도 모른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단통법, #갤럭시S6, #아이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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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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