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 중인 가수 겸 배우 윤두준

tvN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 중인 가수 겸 배우 윤두준 ⓒ CJ E&M


'점심으로 무엇을 먹고 싶으냐'는 질문에 "아침에 샵에서부터 생각했다"며 콕 찍어 "아시안 푸드를 먹고 싶다"고 눈을 빛내는 서현진은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음식에 대한 사랑을 못내 버리지 못하는 백수지와 닮았다.

"소속사 사장님이 이 자리에 왔는데, 그분이 먹고 싶은 걸 먹지 않을까"라는 권율의 모습에선 '먹는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이상우가 스친다. "바로 녹음실에 가야 하니 배달음식을 이것저것 시켜먹겠다"는 윤두준에겐 누구와 어떤 것을 먹어도 '즐거운 한 끼'가 가능한 구대영의 서글서글함이 묻어난다.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tvN <식샤를 합시다2>(이하 <식샤2>)의 세 배우는 이렇게 자신의 역할을 쏙 빼다 놓은 듯했다. 덕분에 <식샤2>는 순항 중이다. 4회까지 방영돼 현재 최고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배우들 또한 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서현진은 "칼국수 먹방이 방송된 다음 날 친구들이 실제로 칼국수를 먹은 사진을 찍어 보냈다"고 전했다. 반듯한 5급 공무원 이상우가 사실 '날라리 욕쟁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권율에게는 "에그 타르트 가게 종업원이 '욕 한마디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웃지 못할 일화도 생겼다.

무엇보다 <식샤2>의 매력은 이들이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맛있게 먹어치우는 '먹방' 그 자체에 있다. 촬영차 오전 8시에 '모닝 곱창'을 먹고 있던 서현진이 모니터로 곱이 꽉 들어찬 곱창의 자태를 확인하곤 "오후 11시에 보면 이건 살인미수겠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라고.

박준화 PD는 "먹었던 기억 때문에 영상을 보며 저절로 군침이 돌 수 있도록 시청자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선정한다"며 "먹방을 1년 이상 찍다 보니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 조명이나 음식 위주의 앵글, 음식이 배우의 입까지 연결되는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두준 "마음대로 먹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먹을 땐 전투적이 된다"

 tvN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 중인 배우 서현진

tvN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 중인 배우 서현진 ⓒ CJ E&M


"어렸을 때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먹지 못했던 적이 많아 먹을 땐 늘 전투적이 된다"며 "그런 전투 의지 때문에 (먹을 때) 인상을 쓰게 된다"고 털어놓는 윤두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식샤2>에서도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는 나에게 좋은 추억이고 선물 같은 드라마"라는 그는 "시간과 여건만 허락된다면 시즌 10까지라도 감사하게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말에 박준화 PD도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본 방송을 보는데 기분이 좋아 (윤두준에게) '너와 함께 해서 즐겁다'는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그간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서현진과 권율은 <식샤2>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중이다.

먼저 "이렇게 캐릭터를 예뻐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입을 연 서현진은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를 하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몰랐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내 본연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게 백수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다 보니 사람이 점점 방정맞아지고, 수다와 혼잣말도 늘었다"는 서현진은 "<식샤2>를 시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나 코미디 장르에도 점점 욕심이 난다"고 했다.

 tvN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 중인 배우 권율

tvN <식샤를 합시다2>에 출연 중인 배우 권율 ⓒ CJ E&M


"욕쟁이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우 역의 권율이다"는 말로 인사를 건넨 권율도 내내 진지한 듯 엉뚱한 매력을 뽐냈다. "그전까지는 무거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촬영장에 향하곤 했다"는 그는 "하지만 지금은 이상우의 의외성, 반전을 즐기고 있다. 덕분에 그 어떤 촬영장보다 가벼운 마음이다"라고 즐거워했다.

그러면서도 화제가 된 '욕 연기'를 두고 "원래 더 높은 수위의 욕을 했다가 편집돼 재촬영했다. '이상우가 반전 캐릭터가 아니라 사이코패스같다'는 내부 시사 결과가 있었다더라"고 전한 그는 "(실제로도) 가끔 화가 나는 순간에 욕이 나올 때가 있는데 지금은 '내가 캐릭터에 빠져들었구나' 생각하며 정당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샤를 합시다2', 먹방 드라마라고?"

출연진과 박준화 PD에 따르면 5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식샤2>는 8회까지 촬영이 끝났고, 대본도 14회까지 탈고된 상태다. 서현진은 "일주일에 3~4일 쉬면서 충분히 대본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보니 (캐릭터) 해석도 풍부해지는 것 같다"며 제작진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후반 작업에 공을 많이 들이려다 보니 여타 드라마보다 빨리 촬영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했다는 것이 박 PD의 설명이다.

 tvN <식샤를 합시다2>의 박준화 PD

tvN <식샤를 합시다2>의 박준화 PD ⓒ CJ E&M


이를 두고 박 PD는 "이제부터 조금씩 바빠지겠지만, 후반에도 초기 같은 디테일한 완성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며 "먹방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사람들이 따뜻한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는 말로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스릴러 코드가 있었던 지난 시즌과 같이 <식샤2>도 중후반으로 갈수록 (시청자가) 옥탑방남(이주승 분)이 어떤 인물인지와 어떤 배경과 비밀을 가졌는지를 꾸준히 궁금해하게 될 겁니다. 다만 시즌 1의 이수경(이수경 분)과 구대영 간의 구체적인 관계 같은 건 지금도 대본을 쓰고 있어 어떻게 될지는 명확하지 않아요.

먹방은 <식샤2>의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화 포인트일 뿐입니다. 먹방은 말 그래도 '음식을 먹는다'는 거잖아요. 그것이 <식샤2>에선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화합으로 표현될 겁니다. 그런 점에서 <식샤2>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따뜻한 정서를 나누는 모습이 드러나도록 진행하고 있어요." (박준화 PD)

구대영과 백수지, 그리고 이상우 간의 삼각관계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박 PD는 "구대영과 백수지는 티격태격하며 점점 친한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고, 특히 구대영의 경우 점점 백수지에 대해 알아가며 그를 생각하는 부분도 깊어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더불어 이상우도 7~8회 정도에 백수지와의 관계에 있어 큰 사건을 맞으면서 감정의 변화가 조금씩 진행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식샤2>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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