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미들급 상위 랭커들이 같은 대회에 출전해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UFC 미들급 공식랭킹 1위 자카레 소우자와 4위 루크 락홀드는 지난 19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on FOX 15' 대회에서 크리스 카모지와 료토 마치다를 각각 1라운드와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두 선수는 옥타곤에서 각각 5연승과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두 선수는 대회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나란히 타이틀전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UFC입장에서는 차기 타이틀 도전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같은 날, 같은 대회에서 나란히 승리한 소우자와 락홀드

소우자와 락홀드는 모두 UFC입성 전에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크포스 미들급 챔피언을 지냈고 심지어 지난 2011년 9월에는 두 선수가 벨트를 놓고 타이틀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엔 도전자였던 락홀드가 소우자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고 이후 키스 자르딘과 팀 케네디를 연파하며 벨트를 지켰다. 그리고 락홀드는 스트라이크포스 미들급의 마지막 챔피언 자격으로 UFC에 입성했다.

락홀드는 2013년 5월 UFC데뷔전에서 '광속 타격가' 비토 벨포트를 만나 뼈아픈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하지만 락홀드는 금방 옥타곤에 적응하며 4경기 연속 피니시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격과 주짓수가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경기 내용도 화끈해 격투팬들에게 인기도 높다.

특히 'UFC on FOX 15' 에서는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자 미들급 타이틀전을 치렀던 미들급 랭킹 2위 마치다에게 완승을 거두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락홀드는 한 수 위의 그라운드 실력을 과시하며 마치다의 스텝과 타격을 무력화시켰고, 결국 2라운드 중반 여유 있는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

전체급을 통틀어 현존하는 최고이 주짓수 파이터로 평가받는 소우자는 락홀드전 패배 이후 무려 8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악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라운드에서 한 번 걸려 들면 좀처럼 빠져 나올 수 없다.

무엇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도 소우자의 매력이다. 덕분에 소우자는 강호들과 많은 대결을 하지 않고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미들급 공식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승세, 차기 도전자 선택 난항

여느 파이터들과 마찬가지로 소우자와 락홀드 역시 타이틀전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락홀드는 'UFC on FOX 15'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 마치다를 꺾은 후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을 향해 "벨포트를 꺾고 나와 연말에 뉴욕에서 격돌하자"고 공개 도전장을 던져 관중들의 많은 환호를 이끌어 냈다.

소우자도 얌전히 있지 않았다. 소우자는 락홀드가 2년 전 벨포트에게 패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이 타이틀전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들급 공식 랭킹 1위는 소우자이기 때문에 명분은 충분하다.

챔피언 와이드먼은 오는 5월 24일 벨포트와 3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앤더슨 실바와 마치다를 연속으로 제압한 와이드먼이 벨포트마저 꺾는다면 분명 다음 상대는 소우자 혹은 락홀드가 될 전망이다.

종합 격투기는 프로레슬링이 아니기 때문에 3자간 대결이 불가능하다. 결국 대회사는 다음 타이틀 도전자를 두고 선택을 해야 한다. 게다가 벨포트가 와이드먼을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오를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소우자와 락홀드를 맞붙여 승자에게 타이틀 도전권을 주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챔피언의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현실적인 대안은 와이드먼이 타이틀을 방어하면 소우자에게, 벨포트가 새 챔피언에 오르면 락홀드에게 도전권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 UFC의 양대 강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브라질의 대결 구도 속에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on FOX 15' 대회에서 소우자와 락홀드 중 어느 한 쪽이 패하거나 지루한 경기를 하길 바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우자와 락홀드는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차기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를 결정해야 하는 UFC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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