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빅리그 데뷔 후 첫 득점과 첫 볼넷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는 20일(아래 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해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나 홈런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강정호는 교체로 출전한 경기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써나갔다. 경기는 선발 게릿 콜의 호투와 페드로 알바레즈의 홈런에 힘입어 피츠버그가 5-2로 승리했다. 피츠버그는 6승 6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동료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대주자로 출전... 무난한 활약

강정호 희망찬 출국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넥센 강정호가 14일 오전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 중인 강정호. ⓒ 연합뉴스


지난 두 번의 선발 출전 기회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던 강정호는 이후 피츠버그가 치른 5경기에서 단 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도 선발이 아닌 대타 출전이었고 안타를 때리거나 출루를 하지도 못했다.

개막 2주가 지난 시점까지 강정호가 10타수 1안타로 부진하자 지역 언론들은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경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마이너행은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20일 밀워키전에서도 강정호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변수는 6회말 피츠버그의 공격에서 발생했다. 피츠버그는 6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 조디 머서가 번트 자세를 취하다가 몸 맞는 공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갈비뼈 부근에 심한 통증을 호소한 머서는 그대로 경기에서 빠졌고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강정호는 대타 코리 하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파고 들며 자신의 빅리그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7회초 수비에서 머서 대신 유격수로 들어간 강정호는 8회말 2사 후 밀워키의 좌완 셋업맨 닐 코츠를 상대로 타석에 섰다. 하지만 코츠는 강정호와 정면 승부하지 않았고 강정호는 연속 볼 4개를 얻어내며 1루로 출루했다. 볼넷 역시 빅리그 데뷔 후 처음 기록한 것이다.

강정호는 9회초 수비에서도 헤랄도 파라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깔끔한 1루 송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주자 출전으로 득점을 기록한 후 타석에선 볼넷 출루, 그리고 깔끔한 수비까지.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교체 선수로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이었다.

몸 맞는 공으로 교체된 유격수 머서의 부상 정도에 따라 강정호는 앞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동료의 부상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백업 선수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강정호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피츠버그에서 더 중요한 선수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