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되어 나간 이천수 선수를 대신해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른 조수철.

교체되어 나간 이천수 선수를 대신해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른 조수철. ⓒ 이명석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직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한 인천은 상위권에 랭크된 울산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전반 초반 승기를 먼저 잡은 것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18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어 '늑대 축구' 인천은 한 골을 내준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을 돌리며 후반 들어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그 결과 한 템포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박세직의 동점골로 한 점을 만회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늑대 소굴에 찾아온 호랑이 앞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맞선 터라 값진 무승부였다.

아직 첫 승 거두지 못한 인천, 하지만...

이날 이천수 선수는 교체되면서 인천의 떠오르는 키플레이어 조수철 선수에게 주장완장을 넘겨줬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풀타임을 소화했을 그에게 소감을 물어봤다.

"울산을 상대로 준비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팀에서 뛰던 구본상 선수와 맞붙게 돼서 더욱 최선을 다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뛰었습니다."

조수철 선수의 말대로 인천은 2015시즌 들어 좀 더 젊어진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해 패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구본상과의 맞대결에서 그가 이겼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지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숨이 많이 찬 모습이었다. 이 날 비가 많이 왔던 터라 쉽지 않은 볼 제어 때문에 더욱 더 체력을 소진할 수밖에 없었다.

"비가 오면 조금 더 힘든 건 사실이지만, 사실 저희는 이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를 했습니다. 물을 뿌리고 연습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뛰면서도 활동량을 똑같이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의 활약에도 인천은 5무 2패의 성적으로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그 부분에 대해서 조수철 선수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압박을 많이 느끼실 텐데 그런 내색 없이 잘 이끌어주셔서 더욱 승리를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게다가 늘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2014시즌에도 인천은 무승으로 힘든 전반기를 보낸 바 있다. 조급함 때문에 더욱 타들어가는 선수들의 마음을 팬들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 거두지 못한 승리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클 그는 지난 12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당한 퇴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절박한 마음으로 뛰다 보니 그런 플레이가 나왔고 그로 인해 동료에게 피해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주중 경기를 쉬었기에 더욱 심기일전해서 더 많이 뛰려고 했고 간절함이 팀의 플레이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선이 꼭 최고의 결과를 거두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렇기에 운명이라는 것은 참으로 얄궂다. 그럼에도 지금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보답을 받기 마련이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확실하게 대답해 줄 순 없지만 말이다. 그의 간절함과 절박함이 다음 홈경기인 오는 25일 포항 전에서는 결실을 맺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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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홈페이지에도 송고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조수철 인천유나이티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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