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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남부 해상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 사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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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되면서 수백 명이 익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이탈리아령 섬 람페두사에서 남쪽으로 약 193km 떨어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수백 명이 탄 난민선이 전복됐으나 지금까지 28명이 구조되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와 지중해 섬나라 몰타 해군이 전복된 선박을 발견하고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소 600~7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고는 난민선 인근에 상선 한 척이 다가오자 난민들이 구조를 요청하려고 선박 한쪽으로 몰리면서 균형을 잃고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 해가 지면서 수색 작업도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가 일부 시신은 해안가로 떠밀려 오기도 했다.

<몰타타임스>의 마크 미캘레프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난민이 구조를 요청하는 순간 배가 뒤집히는 사고는 자주 봐 왔다"며 "사고 선박은 전혀 안전장치가 없이 설계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카를로타 사미 유엔 난민기구 대변인은 "거대한 비극에 공포를 느낀다"고 우려했고,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 측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시신만 수습되고 있다"며 "해군 경비정과 상선 등 20척의 배와 헬기 3대가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되면서 최소 400여 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 불법 입국한 난민은 28만 명이며,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3400명에 달해 국제사회의 큰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