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KIA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3연승)을 거두며 공동 7위(8승9패)로 뛰어 올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는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통산 59번째 선발 전원안타, 전원득점 기록을 세우며 15-4로 대승을 거뒀다.

2008년 5월1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529일 만에 선발 등판한 송신영은 6.2이닝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등판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송신영의 선발승은 지난 2006년7월15일 LG트윈스전 이후 무려 3201일 만이다.

유니콘스부터 히어로즈까지, KBO리그 최고의 마당쇠

2001년 고려대 졸업 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송신영은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로 현대 마운드의 윤활유 같은 활약을 했다. 특히 현대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4년에는 8승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5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 시절 2개의 우승반지를 끼긴 했지만 송신영이 전성기를 보낸 것은 35세 시즌이었던 2011년이었다. 손승락의 어깨 부상으로 넥센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송신영은 안정된 구위를 과시하다가 그 해 7월 LG로 트레이드됐다(송신영은 넥센을 떠나면서 박병호라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LG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간 송신영은 그 해 3승3패19세이브(3위)7홀드 2.2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FA자격을 얻어 한화 이글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송신영에게 드디어 봄날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송신영과 한화의 궁합은 잘 맞지 않았다. 송신영은 2012년 한화에서 1승3패2홀드4.94로 부진하며 한화의 최하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결국 송신영은 그 해 가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넥센은 2013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의 개국공신 송신영을 재영입했다. 그리고 송신영은 1년 9개월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4승3패1세이브15홀드3.21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넥센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어느덧 송신영의 나이는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었고 작년 시즌에는 2승1패2홀드 6.59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송신영은 작년 시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며 넥센의 주요 전력에서 한 발 물러났다.

2529일 만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3201일 만에 선발승

지난 2012년 한화와 맺었던 FA계약기간이 모두 끝난 송신영은 올 시즌 연봉이 50%나 삭감됐다(3억 원→1억5000만원). 불펜에서도 이렇다 할 보직을 얻지 못한 송신영은 하영민, 김대우 등 '새파란' 후배들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하게 됐다.

시범경기에서 한 번 밖에 등판하지 못한 송신영은 개막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송신영은 좌절하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선발 변신을 위한 과정을 밟았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 선발 등판한 송신영은 10.2이닝을 3자책으로 막아내며 2승2.53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19일 잠수함 투수 김대우 대신 1군 엔트리에 올라오며 조금 늦게 2015 시즌을 시작했다.

넥센은 이번 주 화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이날 5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송신영은 마침 광주에 비가 내리지 않는 바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이날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은 모두 우천으로 연기됐다).

그리고 송신영은 2529일 만의 선발 등판 경기를 통해 프로 15년 차의 관록을 마음껏 뽐냈다. 6.2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진 송신영은 KIA타선을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특히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자로 잰 듯한 날카로운 제구력이 돋보였다.

7회말 2사 후 최희섭에게 맞은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3회말 1사 후 최병연과 최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이 송신영의 유일한 실점 위기였다. 하지만 송신영은 1사 1,2루에서 공 1개로 김다원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필승조인 조상우와 손승락이 휴식을 취한 경기에서 넥센은 송신영의 호투와 선발 타자 전원안타, 전원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대승을 거뒀다. 유격수 김하성이 4안타(1홈런) 경기를 펼치며 맹활약했고 고종욱과 윤석민도 각각 기분 좋은 홈런을 때려냈다.

반면에 KIA는 송신영의 호투에 막혀 타선이 침묵했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한 문경찬도 2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대패를 막지 못했다. 넥센에게 시리즈 전패를 당한 KIA는 다음 주 롯데와 주중 3연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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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송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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