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소속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가 눈부신 호투로 자신의 시즌 2승과 함께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그레인키는 4월 1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그레인키는 1회초 첫 수비에서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을 2루타로 출루시킨 그레인키는 1사 2루 상황에서 콜로라도의 간판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상대했다.

이 날 다저스는 주전 좌익수 칼 크로포드가 휴식을 취하고 작 피더슨에 의해 백업으로 밀려난 안드레 이디어가 선발 출전했는데, 이디어가 툴로위츠키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툴로위츠키가 출루했고, 이 틈에 주자 블랙몬에 의해 실점을 허용했다(0-1).

그러나 최근 무서운 화력으로 다저스의 연승을 주도하고 있던 타선은 2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며 4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하위 켄드릭이 2루타로 출루하고 5번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의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1점을 만회했다(1-1).

다저스는 2회말에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말에는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작 피더슨이 삼진을 당했지만 다음 타자인 투수 타석에는 2013년 내셔널리그 투수 실버 슬러거 수상자인 그레인키가 들어섰다. 그레인키는 상대 투수 조단 라일즈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지미 롤린스가 볼넷을, 야시엘 푸이그가 안타를 기록하며 다저스는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3번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는데, 콜로라도의 유격수 툴로위츠키가 병살을 유도하기 위해 2루로 송구하여 푸이그가 아웃되었지만 나머지 주자들이 모두 살아남으며 야수 선택이 되었다. 이 때 그레인키가 득점하며 다저스가 역전에 성공했다(2-1).

다저스 타선은 5회말에 다시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피더슨이 볼넷으로 나가고, 그레인키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롤린스가 다시 볼넷을 기록했고, 푸이그까지 연속 볼넷으로 주자 만루가 됐다. 여기서 곤잘레스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2타점을 추가했다(4-1). 콜로라도 선발투수 라일즈는 6이닝 5피안타 5볼넷 5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다저스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95구).

팀 동료들이 점수를 쌓아가는 동안, 1회에 실점했던 그레인키는 2회부터 안정을 찾고 콜로라도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레인키는 2회부터 6회까지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여유 있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7회초, 그레인키는 선두타자 놀란 아레나도를 2루타로 내보냈다. 이후 코리 디커슨을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닉 헌들리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8번타자 디제이 르메휴에게 풀 카운트 접전 끝에 투런 홈런을 맞았다(4-3). 홈런을 맞기 전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쳤던 그레인키는 6.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에 만족하고 크리스 해처와 교체되었다(103구).

다저스는 해처가 대타 마이클 맥켄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7회를 마무리했고, 7회말이 되자 롤린스의 2루타와 푸이그의 1타점 2루타(5-3), 그리고 켄드릭의 1타점 2루타를 추가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6-3). 그리고 8회에 J. P. 하웰, 9회에 조엘 페랄타가 등판하며 무리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부상 회복 중이라 자리를 비웠고, 셋업맨 브랜든 리그가 사실상 전반기를 이탈한 가운데 다저스 불펜은 집단 마무리 체제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이 날 1번타자 롤린스가 3타수 1안타 2볼넷 1삼진, 2번타자 푸이그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두 리드오프가 3번의 출루를 성공시켰다. 3번타자 곤잘레스는 4타수 1안타로 타율이 0.523으로 떨어졌지만, 3타점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과 타점 순위 1위를 지켰다(14타점).

켄드릭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그랜달이 4타수 1안타 1타점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다만 서로 외야수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다 크로포드의 휴식으로 동반 출전했던 이디어와 피더슨은 둘 다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피더슨은 볼넷 1개를 얻어 냈지만 삼진을 3개나 당하는 등 경험 부족을 노출하기도 했다.

승리투수가 된 그레인키는 이 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을 상대로 최근 18경기 14승 무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킬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레인키가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을 상대로 패전을 기록했던 경기는 공교롭게도 이 날 상대했던 콜로라도와의 경기 뿐이었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수상했던 그레인키는 다저스에 입단한 첫 시즌인 2013년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콜로라도를 홈에서 상대했는데,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침묵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던 기록이 있다(90구). 이 경기가 그레인키의 다저스 입단 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을 상대로 한 유일한 패전이었으며, 당시 류현진도 바로 다음 날 경기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체력 조절 차원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평균 자책점이 정확히 3.00이 된 바 있다.

그레인키는 이 1경기를 제외하고는 다저스 입단 후 같은 지구의 팀들을 상대한 경기에서 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부분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보다도 압도적인 모습이다. 커쇼는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 실패 및 패전을 기록하며 무너진 적이 있고, 콜로라도를 상대로도 쿠어스 필드에서 5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던 경기가 있었다.

또한 커쇼는 2014년 5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문드백스를 상대로 1.2이닝 6피안타 7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했으며, 최근에도 4월 12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6.1이닝 10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바 있다. 커쇼는 올 시즌 3경기에서 아직 1승 1패 4.42에 그치고 있다.

에이스 커쇼가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고, 3선발 류현진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선발 그레인키의 건재는 다저스에게 있어서 시즌 초반 분위기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무패 1.83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더군다나 시즌 162경기 중 같은 지구의 팀들을 상대하는 경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지구 순위 경쟁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커쇼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류현진이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다저스의 선발진은 다시 한 번 정상을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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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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