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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골종합시장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 '문전성시' 못골종합시장 입구 못골종합시장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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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중 문전성시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문전성시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집 문 앞이 시장을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말 그대로 문전성시인 곳이 있다. 바로 수원 못골종합시장이다.실제로 못골종합시장은 지난 2008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금은 전국 전통시장 활성화의 좋은 모델이 되었다.

지난 18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수원 못골종합시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 농수산물을 구하기 위한 부지런한 살림꾼 주부에게 아침 시간은 절대 이른 시간이 아니다. 주말에는 더 많은 고객이 몰려들기 때문에 상인들도 만반에 손님맞이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못골종합시장은 시장 입구부터 가장 안쪽까지 어느곳 하나 멈춰있는 곳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손님으로 가득찬 못골시장

현대화 사업 후 쾌적한 시장 내부
▲ 발길 이어지는 못골종합시장 현대화 사업 후 쾌적한 시장 내부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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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못골종합시장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주말 오후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빈다. 못골시장은 항상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지만 너무 붐비는 것이 싫다면 주말에는 오후를 피해 오전에 방문하는 곳이 좋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오후에 장을 본다면 가격 흥정이 더 쉽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격정찰제를 하는 점포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정이 통하는 곳이 못골종합시장이다.

못골시장은 시설 현대화와 '못골시장 라디오스타'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수원 화성성곽과 대형 아울렛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못골시장은 수원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없는 게 없는 다양한 구색

저렴한 가격에 손님 시선 끄는 점포
▲ 천원 한 장에 푸짐한 시장 인심 저렴한 가격에 손님 시선 끄는 점포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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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골시장에 오면 마치 실내 놀이동산인 서울 롯데월드가 연상된다. 돔형식으로 설치된 천장에서는 옅은 자연채광이 들어오고 시장 내부를 겨울에는 강추위로부터, 여름에는 무더위로부터 막아준다. 요즘 자주 내리는 봄비도 이곳에서 장을 보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못하며 장마철도 문제없다. 실내 놀이동산이 연상되는 못골시장에는 아기자기한 다양한 점포들이 늘어서 있다.

못골시장은 농수산물, 분식, 족발집부터 이불집, 한복집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는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못골시장의 점포들은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더라도 모두 달라 고객들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보행로를 사이에 둔 두 청과물은 같은 상품 같아 보이지만 달랐다. 한곳은 수원 인근에서 나는 신선한 나물을 저렴한 가격에 팔아 실속파 고객을 대상으로 삼았고, 다른 곳에서는 유기농 채소만 취급해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을 끌어들였다.

수원천 복원으로 손님 더 늘어

수원천 복원 이후 팔달문 지역 전통시장 방문객이 더 늘어났다.
▲ 못골시장과 영동시장 사이 수원천 수원천 복원 이후 팔달문 지역 전통시장 방문객이 더 늘어났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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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골시장 옆에는 광교산에서 발원해 수원시내를 가로지르는 수원천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수원천은 복개되어 있었고 상부는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었다. 수원천 복원 사업이 시작되면서 못골시장을 비롯해 영동시장, 팔달문 시장 등 팔달문 일대 시장 상인들이 복원 사업을 반대했던 적도 있었다.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장을 없애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4월 수원천이 복원되고 이 지역 상권은 더 활성화되었다. 자연하천을 따라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수원천 복원 이후 못골종합시장을 비롯해 팔달문 지역 전통시장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상권이 활성화됐다. 다만 여전히 중동사거리부터 성빈센터 병원에 이르기까지 중부대로는 상습 교통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건을 싣고 내리는 차량들과 버스노선이 집중해 있기 때문이다. 또 부족한 주차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주차장 확충은 필수적으로 꼽히고 있다. 이면도로 주정차 허용 등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원시, 상인, 지역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못골시장, #못골종합시장, #수원못골시장, #팔달문, #수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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